현대ㆍ기아차의 연말 정기 인사를 눈앞에 두고 김익환(사진) 기아자동차 부회장이 사임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선전을 해 왔다는 점에서 김 부회장의 사임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아차 경영 체제 변화를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 경영 체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정기 인사에 앞서 세대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대표이사로 복귀 시키기 위한 길닦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 사장은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성적이 부진하자 지난 3월 대표이사를 사임 했었다. 하지만 올 2ㆍ4분기 이후 신차 효과 등을 등에 업고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조짐을 보이자 서서히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에 앞서 현대차가 1세대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2세대가 전면에 부상한 체제를 갖춘 점도 정 사장의 대표 복귀론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기아차 홍보실장과 사장, 현대·기아차 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쳐 2007년 10월 기아차 부회장으로 승진, 국내외 판매와 기획, 노사 등을 총괄해 왔다. 지난 5월에서는 정의선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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