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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휴전선 직항로 빠를수록 좋다

[사설] 휴전선 직항로 빠를수록 좋다18일 서울공연을 위해 남한에 오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휴전선을 통과하는 직항로를 이용할 것이라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의 16일 발언에 주목하게 된다. 통일부측은 朴총장의 발언이 와전된 것 같다고 했으나 그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못했다. 북한의 교향악단이 어떤 항로를 이용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단순한 해프닝만은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에는 실현이 안되더라도 남북교류 확대를 위해 휴전선직항로 개통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북이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 돌아가면서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 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한다』면서 『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 게 문제될 것 있느냐』고 말했다. 金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공로(空路)뿐 아니라 해로·육로도 마찬가지라고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선도 2~3시간이면 닿을 뱃길을 공해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다 보니 12시간 이상 걸린다. 남북경협사업을 위한 물자수송도 육로를 이용하면 한번에 처리될 것을 육·해로를 번갈아 이용하다 보니 시간과 경비에서 엄청난 낭비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북측 이산가족상봉단을 태운 북한 국적기가 최초로 서울에 왔고 그 여객기를 이용해 남측 상봉단이 평양에 갔다. 18일 북측 방문단은 대한항공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고 그 비행기편으로 남측 방문단이 서울로 온다. 이같은 비행기 바꿔타기는 경제적 효율도 살리고 상대방의 서비스를 맛보게 함으로써 방문단 교환의 의의를 더욱 크게 했다. 휴전선통과 내륙항로의 개통은 남북교류의 활성화와 함께 남북화해의 궁극적 목표인 군비감축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 金위원장이 말했듯이 군사력을 비밀로 한다는 것은 인공위성시대에는 도로에 불과하다. 金위원장은 경의선 철도부설공사에 2개 사단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군사력을 민간분야에 전용하는 문제도 북한으로서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남한의 절반밖에 안되는 인구로 배에 가까운 병력을 유지하는 것이 북한의 경제를 왜곡시킨 최대원인이다. 휴전선은 지금의 중무장 상태를 벗어야 한다. 그것이 남북이 사는 길이다. 휴전선통과 직항로 개통과 병력의 민간전용이 그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입력시간 2000/08/16 16: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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