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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영 패션ㆍ화장품업계 "고객 연령대를 높여라"

구매력 높은 20대 후반~30대 집중 공략<br>중년층 겨냥 골드존·고기능성 제품도 선봬


10~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Young) 패션 및 화장품업계가 20대 후반~30대로 타깃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갑이 얄팍한 20대 초ㆍ중반 소비자보다 이들의 구매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 19일 탤런트 김혜수를 새 모델로 선정했다. 미샤가 그동안 가수 보아를 비롯한 20대 초반의 어린 모델을 앞세워 주로 10~20대 여성고객을 공략해 온 사실을 감안해 볼 때 30대 후반의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이에 대해 미샤 관계자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미샤를 20대는 물론 30~40대 고객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샤는 이를 위해 메이크업을 처음 시작하는 20대 초반 여성부터 노화방지 및 미백 등 고기능성을 필요로 하는 30~40대 중년여성까지 연령별 피부상태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올해부터 기존 10대~20대 초반에 편중돼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20대 중후반 여성으로까지 넓혀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로맨틱한 핑크 공주의 이미지에서 세련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잇걸(It Girlㆍ화제가 되는 매력있는 여성)'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기로 하고 새로운 BI 정립과 함께 매장 리뉴얼도 단행할 예정이다. 더페이스샵은 기존의 핵심 타깃층인 20대와는 별도로 구매력이 높은 30대 이상의 고객을 잡기 위해 매장 내 중년층 고객을 위한 전문 전시공간인 '골드존'을 마련했다. 골드존은 피부노화에 관심이 많으면서 소비력이 왕성한 30대 여성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명한 미인도'와 안티에이징 라인 '플레보떼 콜라제닉' 등 고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명한 미인도'의 스킨케어 라인은 전체 스킨케어 제품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30대 여성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패션업계도 타깃 고객의 연령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엘레쎄'는 올해부터 20대 초ㆍ중반 대상으로 했던 브랜드 컨셉트를 20대 후반~30대 후반의 '2939' 세대로 높여 잡았다. 이를 위해 제품 소재를 최근 30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웃도어웨어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성 소재의 비중을 확대했으며 사이즈도 30대 소비자의 체형을 고려해 새로 내놓았다. 코오롱패션의 '쿠아'는 브랜드 컨셉트 변경을 계기로 기존 20대 초ㆍ중반이던 고객층이 20대 중반~30대 초반으로 변화하면서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국내 여성복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쿠아는 지난해 23% 성장하며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500억원 매출 돌파를 무난히 예상하고 있다. 쿠아 관계자는 "고객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충성도는 물론 구매단가도 높아져 매출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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