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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블린 글레니 첫 내한독주회
입력1999-03-07 00:00:00
수정
1999.03.07 00:00:00
청각장애를 딛고 현란하고 경쾌한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는 이블린 글레니의 첫 내한연주회가 16일 오후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음악가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중의 한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글레니는 아름다운 외모와 카리스마적인 연주 모습으로 전세계 음악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글레니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시기는 그녀가 청각을 상실한 12세때. 런던왕립음악학교 재학시 「최고의 재학생에게 주는 여왕의 상(QUEEN'S COMMENDATION PRIZE FOR ALL ROUND EXCELLENCE)」을 비롯해 84년 런던심포니 장학재단이 수여하는 골드메달 등 다수의 수상으로 음악계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세계적인 타악기 연주자인 게이코 아베로부터 다양한 연주법과 레퍼토리를 사사한 글레니는 보스톤심포니,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다양한 타악기 연주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글레니는 전통악기와의 접목을 통해 타악기의 한계를 파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전통 타악기를 발굴하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도구를 타악기로 변용하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한 구석에 있던 타악기를 당당한 독주악기로 만들었다.
글레니는 한국 전통악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음악세계를 조명한 TV 프로그램「위대한 여정(GREAT JOURNEY)」에서 가야금연주자 황병기(이화여대 교수)씨와 함께 한국의 타악기를 소개하고 연주하기도 했다.
글레니가 이번 연주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모두 5개. 탐탐, 스내어드럼, 마림바, 드럼, 봉고. 악기의 무게만 4.5톤으로 크고 작은 북과 선율용 타악기가 즐비하게 늘어선 콘서트홀 무대 자체가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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