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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3高 역풍] 폭설 영향 채소값 하루만에 2배로 껑충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 하루 만에 채소 값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는 등 연초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말부터 일조량 감소 등의 원인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농산물 가격은 폭설 영향까지 받아 급등하고 있어 향후 서민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판매되는 열무 1.5㎏의 도매가격은 4일 1,605원에서 2,825원으로 하루 만에 무려 76%나 뛰었다. 지난해 12월28일 가격(1,365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된 것이다. 냉해에 취약한 시금치(15㎏) 가격도 4일보다 51.5%나 뛰어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오이도 하루 만에 5,152원 오른 3만5,107원에 팔렸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로 주요 채소와 과일의 성장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폭설이 하우스 재배 작물의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당분간 채소 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형마트들의 소매가도 크게 올랐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지난해 11월 말 810원에 판매되던 적상추(100g) 가격이 지난주 1,060원에서 이날 1,450원까지 올랐다. 이충모 홈플러스 채소팀장은 "날씨의 영향으로 채소 납품가가 최고 15%까지 뛴 상태여서 다음주까지 판매가에 인상분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하권 날씨가 계속됨에 따른 난방비용 증가로 닭 사육두수가 줄면서 닭 가격도 GS마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4,980원에서 5일 5,58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식자재 값이 뛰면서 소규모 식당들의 음식 값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교동에서 도가니탕집을 운영하는 이영순(60)씨는 "채소 값이 너무 올라 5년간 똑같았던 메뉴 값을 인상할 계획"이라며 "시금치와 상추 값이 금값이어서 전과 같은 양을 샀다가는 점심때가 되면 재료가 동이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처럼 폭설이 내린 중국도 농산물 값이 뛰면서 국내 수입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중국산 비중이 높은 식당들은 연쇄적으로 음식 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번 폭설로 베이징의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상추 등 채소 값이 최대 50%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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