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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정착 5~6년 걸려 방카 확대는 시기상조"

[인터뷰] 김소섭 한국손해보험대리점협회 회장

"1단계 정착 5~6년 걸려 방카 확대는 시기상조" [인터뷰] 김소섭 한국손해보험대리점협회 회장 “방카슈랑스를 도입한 지난 1년간 고객들은 이익을 보지 못하고 은행들의 배만 채웠습니다. 이제 고객과 업계 종사자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제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합니다.” 김소섭(사진) 한국손해보험대리점협회 회장은 “방카슈랑스를 도입한 지 1년만에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며 “1단계 방카슈랑스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최소 5~6년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아직 2단계에 들어가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방카슈랑스를 중장기 과제로 삼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보험회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고 은행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기불황과 실업문제 등 우리 경제 상황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해 9월 방카슈랑스 도입 당시 은행이 보험시장을 이 정도로 많이 빼앗아갈 지 생각지도 못했다”며 “은행 각 지점마다 2명의 직원만 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모든 직원들을 동원해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 불법ㆍ편법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거래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보험을 가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자동차보험과 기업보험의 경우 은행 직원은 창구에 앉아만 있고 보험사의 방카슈랑스팀이 안전점검 등 실사를 대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은행이 자동차보험과 기업보험을 다룰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이들 보험은 보험회사에서만 취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은행이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을 주고 있다면 보험업계가 할 말이 없겠지만 지금은 이익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은행으로만 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이익과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해보험업계에 11만명, 생명보험업계에 20만명 등 총 31만명 정도가 보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은행의 무차별적인 보험시장 진출로 가뜩이나 어려운 이들 가정의 생계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방카슈랑스 도입을 너무 서두르고 있어 금융시스템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2단계 도입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해보험대리점협회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보험사 임직원ㆍ설계사 등 1만명을 모아 ‘방카슈랑스 제2단계 도입 연기’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국회에서 방카슈랑스 2단계 실시와 관련한 공청회가 열린다. 김 회장은 “미국이 30년에 걸쳐 방카슈랑스를 도입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난 1년동안 무리한 정책이 가져온 문제점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이제 시기를 늦추더라도 제대로 된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4-09-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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