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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암] <15> 신장암

흡연·유전적 요인 등 원인 다양<br>환자 상당수 혈뇨·복부 측면 통증 증세 보여<br>암세포 이용 백신 치료·냉동수술법 등 효과

고대 안암병원에서 도입한 PET-CT. 암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데 탁월하다.

신장암은 크게 유아에 생기는 것과 성인에게 나타나는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아에 생기는 빌름스 종양(Wilms tumor)은 1~4세, 성인에 나타나는 그라비츠 종양(Grawitz tumor)은 50~7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빌름스(1867∼1918) 종양은 독일 외과의사가 발견했다고 하여 그의 이름을 붙인 것. 그라비츠 종양은 P. 그라비츠(1850~1932)가 태생기(胎生期)에 부신의 아세포(芽細胞)가 신장 내에 잘못 들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서 붙은 명칭이다. 서울대병원 이상은(비뇨기과) 교수 등 관련질환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장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전문가들이 꼽는 원인은 환경ㆍ직업ㆍ음식ㆍ호르몬ㆍ염색체이상ㆍ암 유전자 등이다. 그 중 흡연은 어느 전문의나 꼽는 가장 명백한 원인 인자이다. 다른 요소들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지 명백한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통제 중의 하나인 페나세틴과, 석면ㆍ카드뮴ㆍ가솔린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ㆍ만성 신부전으로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은 경우에도 암 발생 위험도는 증가한다. 유전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비만이나 고혈압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 역시 신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육류와 낙농제품ㆍ마가린ㆍ지나친 동물성 지방의 섭취ㆍ튀기거나 심하게 구운 고기를 즐기는 것도 위험 요인이라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신장암은 대부분 신 피질에서 발생해 국소적으로 전이되며 주로 폐ㆍ뼈ㆍ뇌ㆍ간 등으로 전이된다. 환자의 30%는 진단당시 이미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정기 신체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환자 상당수가 혈뇨증세를 보인다. 복부 측면의 통증이나 소화불량ㆍ체중감소ㆍ빈혈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다만 암이 전신으로 전이됐을 때는 이러한 증상과 함께 잦은 기침과 호흡곤란ㆍ골(骨) 동통을 보인다. 신장암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검사법으로는 배설성 요로조영술과ㆍ초음파검사ㆍ컴퓨터단층촬영(CT)ㆍ자기공명영상술(MRI) 신장 혈관조영술 등이 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암의 확산정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이고 유효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신장암의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암이 전신에 퍼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약물요법이나 면역요법 등이 시도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종양의 부위가 작고 신장의 어느 한 부분에만 국한되어 있거나 양측 신장에 모두 암이 발생한 경우, 신장이 하나뿐인 사람에게 암이 발생했을 때는 신장을 일부만 제거하는 부분적 신 절제술을 실시하는데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됐을 때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더라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 이럴 경우 5년간 생존율은 20% 미만으로 매우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암에 대한 인체 내 저항력을 증가시키는 인터페론, 인터루킨과 같은 면역치료제와 일부 항암치료제를 함께 사용해 환자 생존기간을 상당기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 자신의 암세포를 이용해 신장암을 치료하는 백신치료법도 관심을 끈다. 백신치료법은 신장암 환자의 암세포를 떼어내 이를 면역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으로 자극한 뒤 다시 본인에게 주사해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수술 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법이다. 냉동수술법도 있다. 냉동수술은 암 조직의 온도를 영하 40도 이하로 얼렸다가 다시 영상 60도로 올려 해동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암세포를 괴사하는 방법이다. 암세포의 영양공급 통로인 신생혈관도 파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이 치료법은 미국 UCLA병원, 메이요클리닉, MD앤더슨암센터 등에서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고대안암병원 천준 교수 등이 시도해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중인 다목적용 항암제 ‘AG-013736’이 말기 신장암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으며, 바이엘과 오닉스가 공동 개발한 소라페니브(Sorafenib)는 미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신장암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투여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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