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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다시 불거지나

수도지키기 투쟁위, 朴대표 사퇴론 제기

행정도시특별법의 통과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4일 김덕룡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물밑으로 가라 앉았던 한나라당의 갈등은 9일 ‘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박근혜 대표의 사퇴론을 제기하면서 재연되고 있다. 투쟁위 소속인 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안건을 사전 고지하지도 않고 의원총회에서 투표해 결정된 당론은 무효”라며 “김덕룡 원내대표가 사퇴한 마당에 박근혜 대표도 당연히 사퇴하고 7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관리형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원만한 사태 수습을 위해 행정도시법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1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의 연기를 요구했다. 김문수 의원도 “한나라당은 정권의 비위 맞추는 상생으로 망국노선으로 치닫고 있다”며 “그 첫째 책임은 박근혜 대표”라며 박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박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사퇴론을 일축해 양 진영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행정도시법 통과에 대해서도 여당과의 정치협상의 과정에서 합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어에 나섰다. 박 대표는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행정도시법을 두고 찬반이 없을 수 없다”면서도 “의원총회를 통해 충분히 얘기를 나눈 후 당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며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김덕룡 전 원내대표도 “당이 저의 사퇴를 발판으로 이른 시일 내에 혼란을 수습하고 박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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