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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인수 '별들의 전쟁'
입력1999-05-10 00:00:00
수정
1999.05.10 00:00:00
박동석 기자
엑슨-모빌.쉘등 국제 메이저들 탐색 치열엔론·아르코·로열더치 셸·엑슨-모빌 등 국제 메이저들이 알짜배기 공기업으로 소문난 한국가스공사 인수문제를 타진하기 위해 최근 고위관계자들을 잇따라 파견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 팽팽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가스공사 국제입찰에는 메이저들의 이같은 물밑경쟁 외에 국내 재벌들까지 가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려는 국제 메이저들과 최근 구조조정 이후 핵심업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상위재벌들이 가스공사 인수경쟁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의 가스회사로 알려진 엔론(ENRON)사는 가스공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SK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고위급 실무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 관련부처를 찾는 등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석유·천연가스 메이저인 아르코(ARCO)사의 케네스 톰슨 수석부회장은 최근 한갑수(韓甲洙) 가스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로열더치 셸·엑슨-모빌 등 세계적인 석유메이저뿐 아니라 최근들어서는 일본계 가스회사들도 한국가스공사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관계부처 장·차관과의 면담을 요구할 정도로 대담성과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최근 가스산업이 석유만큼 성장해 조만간 역전될 상황이나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시장 중 가스산업의 비중이 8%에 그쳐 메이저들이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국제 메이저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한국가스공사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위재벌들의 인수경쟁도 만만찮다.
정유사를 보유하고 있는 SK와 LG그룹은 일찍부터 가스공사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실무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또 빅딜 이후 자동차산업을 대우측에 넘기게 된 삼성그룹은 미래형 성장기업인 가스공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공공성이 강한 가스산업의 특성 때문에 가스공사를 한국전력·대한송유관공사·지역난방공사 등과 함께 오는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민영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올해 안으로 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고 증자지분을 모두 매각할 예정인데 이중 1,500억원은 국내증자분이고 나머지는 해외몫이다.
매각 후에는 정부 등의 공공지분은 현행 100%에서 52%로 낮아지며 민간지분은 48%로 대폭 늘어난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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