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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운동/기술혁신] 10. 옥시테크
입력2001-01-26 00:00:00
수정
2001.01.26 00:00:00
[신세기운동/기술혁신] 10. 옥시테크
산소발생기 개발 집념 4년만에 국산화 결실
서강대 옆에 자리잡은 한 벤처기업. 실험실 벤처로 출발한 옥시테크(대표 이태수)는 가정용 산소발생기 국산화에 성공한 벤처다. 벤처의 기술개발 열기가 한풀 꺾인 지금, 이곳의 연구 열정은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오전부터 밤늦게 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서강대 기계공학과 이태수 교수. 그는 수입에 의존하던 가정용 산소발생기를 지난해 국산화한 옥시테크의 창업자다.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던 형을 위해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산소발생기를 들여왔던 것"에서 연구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호기심 반 연구심 반'으로 내부를 뜯어본 뒤 직접 제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연구프로젝트로 삼았다.
지난 94년 보건복지부 G7연구 프로젝트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산소발생기 개발을 시작한 뒤 드디어 지난해 산소발생기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태수 교수뿐 아니라 그가 몸담고 있는 대학 실험실의 연구원들이 4년 넘게 기술개발에 전념한 결과.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압력순환 흡착방식으로 산소를 공기 중에서 모으는 것.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그동안 국산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부문이다. 산소와 질소가 2대 8로 섞여 있는 공기 중에서 산소만 흡착제를 통해 분리ㆍ배출하는 기술은 국내 업체 중 오직 옥시테크만이 성공한 것.
이태수 사장은 "국내 시장은 미국, 일본 산소발생기 시장보다 짧게는 8년에서 길게는 13년이 뒤졌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 시기인 국내 시장이 곧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확신.
"가정용 산소발생기 국내시장 규모는 올해 최소 20만대로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화하지 않았으면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개발이 다 끝나고 제품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남겨둔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대해서도 곧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
시장에 내놓은 산소발생기의 인기가 겨울 한파를 녹일 정도지만 옥시테크는 기술혁신에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부품업체가 공급한 컴프레서에 이상이 생겨 이를 점검하느라 휴일도 따로 없다.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모든 부품 하나하나에 완벽을 기하는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
아직은 연구인력이 부품 하나하나를 조립하는 공정에 의존하고 있지만 곧 대량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각종 특허기술인증서로 가득 찬 옥시테크의 연구실은 오늘도 기술개발 열기가 가득하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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