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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봄날이 온다] 대형車 불꽃 3파전 “수입車 덤벼라“

잔뜩 얼어붙은 자동차 내수시장, 업체들은 그나마 불황의 파고를 덜 타는게 대형차라고 판단하고 있다. 상류층의 구매 심리는 아직까지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차 시장은 지난해 전체 승용차 판매 내수가 20% 가량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4% 이상 오히려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수입차들이 2,000~3,000CC급 엔진모델을 대거 내놓으며 대대적인 공습을 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불꽃 튀기는 3파전= 대형차 시장은 올해도 쌍용ㆍ현대ㆍ기아의 3파전이 지속된다. 작년 9월 쌍용자동차가 뉴체어맨을 출시한데 이어 11월 현대자동차가 올해 시장을 겨냥한 신형 에쿠스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기아차가 내놓은 오피러스도 해외에서의 선전을 등에 엎고 명실공히 격전에 띄어 들었다. 국내 업체들은 특히 올들어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적인 마케팅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SUV와 중대형의 신차 열풍을 고스란히 이어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2~3년 안에 GM대우와 르노삼성이 본격적으로 대형차 시장에 뛰어들 것에 대비, 3각 체제의 울타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자존심 지키겠다= 현대차는 올해 한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의 자존심을 내걸었다. 렉서스와 BMW, 벤츠 등의 거친 공세를 견뎌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신형 에쿠스는 안전성을 무기로 하고 있다. 앞바퀴에는 초대형 17인치 디스크를 적용해 제동거리를 단축시켰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주행 중 라디에이터로 유입되는 유해 오존을 무해한 산소로 정화해 주는 대기 정화 라디에이터를 적용했다. 또 국내 최초로 냉난방 통풍시트를 깔아 쾌적한 운전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엔진룸 안에는 전방 충돌 감지센서를 달았고 커튼에어백도 장착했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를 월 1,500대 이상씩 판매, 올해 1만7,000대 이상을 팔 계획이다. ◇기아차, 해외의 열기를 국내로=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이 잔뜩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오피러스를 내놓고 제법 선전했다. 오피러스의 마케팅은 도요타의 렉서스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른바 독립 브랜드 마케팅이다. 기아차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오피러스의 차체와 광고 등에도 회사 이름을 배제했다. 차명만 노출시켜 기존 자동차와는 다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가 오피러스 구입 고객들에게 쏟는 애정은 다른 차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피러스 전용 콜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주요 호텔과 제휴, 발렛 파킹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직영사업소 20개소에 오피러스 전용작업반을 운영하며 오일류를 무상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정기적으로 벨트류 오일류 등 차량 관련 24가지 항목에 대해 검진을 실시해주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오피러스의 수출에 나선 이후 매달 평균 3,000대 정도의 오피러스를 해외에 팔고 있다. 올해에는 내수 시장에서도 쌍용ㆍ현대와 해볼만 하다는 것이 기아차의 판단이다. ◇쌍용차, 대형차만은 우리가 지존= 쌍용자동차는 대형차의 지존 자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중국업체와의 매각 건으로 영업력이 손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 중심 무기는 오랜 고객 관리 노하우와 차별화된 서비스다. 쌍용차는 뉴체어맨 메이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뉴체어맨만이 지닌 국내 최다의 편의 사양을 알리기 위해 고품격 매거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준으로 국내 최장 수준인 5년 또는 10만km(엔진/동력 계통)를 적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1만8,000대 이상을 판매해 대형차 시장의 지존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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