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행사분을 제외한 매각물량(17.98%)에 한참 못 미치는 약 6%만이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진행된 우리은행 소수지분 본입찰에는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한화생명, 코오롱, 싱가포르투자청(GIC),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참여하면서 콜옵션 행사분을 제외하고 총 23.76% 물량(매각대상 지분의 132%)가 접수돼 흥행을 보였다.
하지만 입찰 후보자 중 정부가 정한 비공개 예정가격을 넘어서는 입찰자는 소수에 불과해 실제 매각물량은 6%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원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4%(약 3,000억원)의 매각물량을 제외하면 외부투자자로부터 판매한 수량은 2% 정도인 셈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하면 외부투자자는 2% 정도의 물량만이 예정가를 넘었다. 산출된 예정가격이 너무 높았던 탓인데 이를 보면 정부가 우리은행을 팔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예비입찰 마감에 임박해서 우리은행 주가가 내렸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 주식가치에 대해 눈 높이가 낮아졌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매각이 다 되면 왜 헐값에 내놓았냐고 비판하고 안 팔리면 왜 시장과 동떨어진 가격에 내놨느냐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소수지분 낙찰자를 선정한다. 매각에 실패한 지분 전체에 대한 매각 방식도 논의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