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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수입 전면 개방/오렌지주스시장 대격전 예고
입력1997-03-03 00:00:00
수정
1997.03.03 00:00:00
문병언 기자
◎“롯데·해태 양분체제 깨겠다”/빙그레·동원 등 신규진출 추진/「연 5,600억 시장」 회오리 일 듯오는 7월부터 수입이 전면 개방되는 오렌지주스시장을 둘러싸고 일대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렌지 농축액과 주스 완제품은 그동안 제주감귤협회로부터 국산 감귤을 수매한 비율에 따라 수입쿼터를 배정, 사실상 수입을 규제했기 때문에 원료확보가 안돼 신규 참여가 힘들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오렌지 농축액은 물론 완제품까지 수입이 완전 자유화됨에 따라 해태유업·빙그레·동원산업 등 오렌지주스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완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한국 코카콜라의 경우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태유업은 올 하반기에 냉장유통되는 오렌지주스를 내놓기로 방침을 확정했으며 빙그레도 내년초부터 냉장 오렌지주스를 수입, 시판할 계획이다. 또 음료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동원산업은 연내 상온유통 제품을 출시,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식품·음료업체들은 물론 일부 유통업체까지 오렌지주스를 외국에서 OEM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렌지주스에 대거 눈독을 들이는 것은 오렌지주스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연간 5천6백억원정도로 음료 단일품목으로는 최대규모이기 때문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체 주스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오렌지주스는 사과·대추·배음료 등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현재는 70%선까지 떨어졌으나 아직도 절대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다른 과즙음료와는 달리 오렌지주스에서는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양분해온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는 시장고수에 비상이 걸렸다. 저가 완제품이 쏟아져 들어올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의 한 관계자는 『주스시장은 제품 이미지가 구매를 좌우하는 브랜드 싸움이다』며 『신규 참여업체들이 「델몬트」와 「썬키스트」라는 브랜드를 확고하게 심어놓은 롯데칠성과 해태의 아성을 쉽게 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수입 완제품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면 낙관할수 없다』면서 『이 경우에는 아직 검토는 전혀 안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도 OEM으로 들여와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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