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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실적으로 말한다] LG전자, "휴대폰덕에…" 눈부신 성장

디스플레이 사업도 살아나 1분기 영업익 6,000억 넘어




올해로 창사 50돌을 맞은 LG전자는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휴대전화 사업과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 덕분이다. 지난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 임을 고려할 때 가전사업 등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2분기엔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의 1분기 성적표는 매출 11조2,180억원에 영업이익 6,053억원. 하나같이 역대 최고치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에서 매출 3조1,950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 영업이익률 13.9%에 판매량도 2,440만대로 4개 부문에서 사상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 LG전자가 비약적인 성과를 거둔 최대 견인차는 바로 휴대폰이다. 미니멀리즘의 결정체 ‘초콜릿폰’을 필두로 LG전자 휴대폰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휴대폰에는 일명 애칭 ‘팻 네임’이 붙었다. LG 휴대폰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마저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전세계인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다. LG싸이언의 드라마틱한 성장에 따라 휴대폰 부문 매출액은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이 8.5%에 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초콜릿폰’은 지난해 말 국산 휴대폰 처음으로 1,500만대 글로벌 판매라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5년 1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지 2년, 지난해 5월 해외에 출시한 지 18개월만의 쾌거다. 전세계 100개국에 출시된 초콜릿폰은 지난해 4월 중순 1,0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LG전자 첫번째 ‘텐 밀리언 셀러’ 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주방 가전의 '예술화'를 이끌며 전세계 주부들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3대 생활가전 중에서 에어컨이 세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2년내 '글로벌 톱 3' 가전업체로 등극하기 위해 냉장고와 세탁기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하상림(서양화가), 함연주(조형예술가) 등 국내 예술작가 뿐 아니라 스티븐 메이어스, 버나드 오또 등 해외 작가들을 대거 신제품 디자인에 참여시켜 예술성을 높였다. 이는 바로 주방 공간의 갤러리화라는 개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LG전자의 실적 향상이 무엇보다 탄탄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확한 고객 욕구 파악했더니…”

남용 부회장 ‘인사이트 경영’ 으로 실적 쑥쑥

LG전자의 놀라운 실적에는 바로 남용 부회장의 '고객 인사이트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남 부회장의 고객 인사이트 마케팅은 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에 접목시켜 이를 마케팅으로 승화하는 경영 기법이다. 남 부회장은 "인사이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곳곳에서 성공사례를 낳았다. 브라운관과 LCD TV로 양분된 30인치대 시장에서 틈새 상품으로 내놓은 32인치 PDP TV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쏠쏠한 수익을 올렸고 통화와 문자 송수신만 가능한 와인폰도 40대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읽어내 효자상품에 올랐다. 남 부회장은 인적자원 경쟁력 강화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는 3만명의 직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임원급 핵심인재 300명을 육성한다면 GE나 도요타 등 선진 어느 기업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에서 인증 받은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최고마케팅책임자, 최고구매책임자, 최고공급관리책임자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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