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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 "하반기엔 숨통 트일 것"
입력2006-06-28 09:15:18
수정
2006.06.28 09:15:18
"거시 변수, 펀더멘털, 수급 모두 나쁘지 않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분명 나아질 것이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출렁이면서 상반기 주식형펀드들은 수익을 내기는커녕, 지난해 쌓아 놓았던 수익을 까먹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펀드 매니저들은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안정될 것이며 그 만큼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업실적이 2.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 추세에 접어드는 데다 급락장에도 증가 추세를 보인 주식형펀드 잔고와 연기금의 투자 확대 등으로 수급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연환산 수익률이 은행권의 특판예금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채권형 펀드들도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식형 펀드
▲ SH자산운용 김성기 본부장 = 상반기 조정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로촉발된 유동성 자산 재배분 과정에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시장은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수익률이 가장 안좋은 편이었다.
특별히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지도 않았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도 아니었지만급격한 환매에 대응하다보니 가장 매도 타깃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머징마켓 관련 자금흐름이 안정을 되찾고 매수 쪽으로 돌아선다면 한국시장은 외국인들에게 아주 좋은 매수대상이 될 것이다.
단기간의 급락으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고 중기적인 경기관련 이슈도 긍정적이지 않지만 이를 상쇄하는 동시에 하반기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는 것은 기업실적이라고 본다.
2.4분기 실적은 악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섹터의 경우, 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 간접투자 문화가 굳어진 데다 하반기 연기금 등의 투자 확대는 실적이 주도하는 반등 추세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넘어 1,500선까지 상승한다는 시나리오도 결코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또 낙폭이 컸던 대형 IT 관련주나 역시 가격 매력이 커진 건설주 등을 주로 편입한 펀드들이 하반기에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 = 거시 변수의 장기 추세가 훼손되지않았고 하반기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부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
또 거시변수 및 펀더멘털과 함께 수급도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속에 상반기 시장이 크게 출렁였지만 시장이 이 만큼 밀렸는데도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오히려 늘어난 것을 보면, 개인들이 보는 시장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주식형 수탁고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에 하반기 연기금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상반기에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한다른 기관들도 수익률 확보를 위해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주로 자사주 매입 등을 틈타 엄청난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들도 팔만큼 판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수급 상황이 호전되고 조만간 바닥을 쳤다는 기대심리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T부문이 하반기 장세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분명한 실적개선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맞다고 본다.
오히려 조선, 여행, 항공, 통신, 교육 등 섹터나 업종 1등주 등이 하반기에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펀드마다 성격이 다르겠지만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한 펀드 운용 전략을 짤 생각이다.
▲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최창훈 팀장 = 국내 증시는 8월까지는 1,200∼13000선에서 움직일 것이다.
외부 환경요인이 특히 한국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기업실적이 2.4분기 바닥을 치고 개선추세로 돌아서면 8월말∼9월말께 상승세를본격, 연말까지 1,600∼1,6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3.4분기 수출 모멘텀이 확보되면 IT 업종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자동차 업종도 유망해 보이며 금융분야도 괜찮아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만큼 강력한 '오버슈팅' 현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채권형펀드
▲대투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 = 채권시장은 상반기 글로벌 긴축 추세가 지속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해 고전했으나 하반기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기 관련 논란이 본격화하할 것이다.
즉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1차례 추가 인상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본격적인 경기 둔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채권 금리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5.04% 수준인 만큼 추가 금리 인상후 연 5.10%까지 상승하면 채권형펀드의 가입 매력이 커질 것이다.
더욱이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통해 수신 경쟁을 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으로 그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경우 고금리 특판예금 전쟁도 조만가 사그러들 가능성이 크다.
▲삼성투신운용 김성기 채권운용본부장 = 미국이 6월 금리를 올리고 나면 추가인상 가능성은 1차례 정도가 될 것이다.
하반기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경기 둔화 양상이 본격화되면금리 하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채권 금리는 고점대비 0.2%포인트 가량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채권형펀드 자금이 조금씩 늘고 있으며, 현재 자금 운용 아웃소싱을 검토하는 기관들이 많다. 따라서 이들 자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면 수급 상황은 한층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특판예금을 팔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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