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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그룹:1(한국기업의 21세기 비전)

◎23개 해외생산기지 건설 연 72만대 생산/“초우량 자동차그룹 도약한다”/현지파트너사와 공동이익 추구… 2005년 매출100조 국내 5대그룹으로□7대 추진과제 ·핵심지역별 본부체제 ·사업 합리적 재편성 ·글로벌 기업이미지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기아맨 육성 ·글로벌 거점 확보 ·기술등 전략적제휴 확산 2월 23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미국, 일본, EU(유럽연합)등의 거센 반대속에서도 굳힘없이 추진된 국민차공장의 기공식에 참석하면서 그룹사상 처음으로 현지에서 사장단회의를 주재했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김회장은 「21세기 세계화전략」이란 야심한 구상을 발표했다. 김회장은 『21세기에는 자동차사업 고도화를 통한 초우량자동차 그룹으로 발돋음해 세계고객 및 종업원으로 부터 사랑받는 기아를 만들자』며 『기업경영의 해외 현지화를 추진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기아가 내놓은 세계화 구상은 2001년까지 그룹차원에서 해외에 23개 현지공장(현지조립공장 포함)을 건설하고, 여기서 연간 72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또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6개국의 부품을 공유한 아시아카를 개발, 99년부터 생산한다는 방안을 발표, 이미 이 지역에서 시장확보전에 나선 일본의 도요타, 혼다, 미국 포드등을 긴장시켰다. 이 계획에서 주력사인 기아자동차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인도, 터키, 브라질 등 신규프로젝트를 중심으로 16개국에서 52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 아시아자동차는 브라질 공장을 비롯 7개국에서 2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세계화전략에서 눈길을 끈 것은 구체적인 실천과제. 기아는 △북미, 중동, 중국, 인도 등 핵심지역별 본부체제의 확립 △종합상사 육성 및 해외건설 진출을 통한 합리적 사업재구축 △글로벌 기업이미지 구축 △기술, 자본, 마케팅 보강을 위한 전략적 제휴 △글로벌 기아맨 육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거점 확보등 7대 실천과제를 마련했다. 이같은 실천과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기아는 「글로벌 파트너십」(진정한 동반자)이라고 밝혔다. 기아와 현지 파트너가 상호 협력, 공동이익(상생)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기아의 이같은 의욕적인 세계화전략은 그동안 국내위주로 추진돼온 경영전략에 일대전환점인 동시에 오는 2005년까지 1백조원의 매출로 국내 5대그룹에 진입한다는 중장기 경영계획의 핵심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때를 계기로 기아의 해외프로젝트는 규모에서 대형화되고 있으며, 형태도 현지조립에서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 생산하는 현지화로 변하고 있다. 주력업체인 기아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국민차 공장에 이어 최근 러시아에서 조립생산에 들어갔고, 터키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아시아자동차는 곧 브라질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인도네시아 공장은 22만평 부지에 모두 5억달러가 투입돼 98년 9월까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 국민차 리모드(세피아)를 연산 7만대 규모로 생산하게 된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00년에는 연산능력이 12만대로 늘어나며 생산차종도 스포티지와 프레지오로 확대된다. 최근 기공식을 가진 터키공장은 듀제시에 연산 5만대 규모로 조성된다. 터키의 일라스사, 일본 니치멘사와 합작으로 모두 5천만달러를 투자하게 되는 이 공장은 내년초 1차 완공, 연간 5만대의 세피아, 스포티지, 베스타를 생산하게 된다. 중국 열발기차유한공사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연산 5만대 규모로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2000년까지 이를 1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러시아 방위산업체인 FPI사의 칼린그라드 공장에 연산 5만대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춰 오는 9월부터 세피아, 스포티지, 베스타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러시아에 자동차 조립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은 기아가 국내처음인데 기아와 FPI는 1억8천만달러를 합작투자하게 된다. 이밖에 기아는 △대만(프라이드·연산 3만대) △필리핀 (프라이드·1만대, 세레스 베스타·1만대), △베네주엘라(프라이드·1만대) △이란(세피아·5만대) △파키스탄(프라이드 세레스·1만5천대) △베트남(프라이드 세레스·5천대) △독일(스포티지·3만대) △말레이시아(세레스·1만대) 등지에서는 이미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아시아도 다음달 브라질에 국내 업체 최초의 현지공장 건설에 나서게 된다. AMB사와 합작, 5억달러를 투자해 설립되는 이 공장은 99년 9월부터 연간 6만대의 상용차를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은 아시아 최초의 해외공장이 된다. 기아는 수출과 완성차 생산을 원할히 하기 위해 독일 브레멘에 서비스부품 공급전담업체인 KEP사를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기아는 앞으로 중남미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도 권역별 부품거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에는 기아자동차의 현지판매법인인 KMA사가 LA와 애틀란타에 부품거점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필라델피아에도 거점을 마련키로 했다. 기아는 자동차그룹이다. 세계화의 핵심도 자동차다. 전세계를 무대로한 기아의 자동차세계화 전략은 그동안 소규모의 현지조립단계에서 이제는 대형생산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기아의 관심이 밖으로 쏠리고 있다.<박원배 기자> ◎역점사업 「아시아카」 개발전략/현지 시장상황·문화 등 맞게 차 모델 설계/엔진 등 부품 인니중신 인근국 분담생산/5인가족 탑승 세피아급 99년부터 시판 기아그룹의 세계화 전략에서 특별한 의미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시아카」개발전략이다. 아시아카는 국내에서 만든 차를 수출하거나 현지에서 단순조립하는게 아니라 현지시장 상황, 자동차문화 등에 맞게 개발하는 차. 일본의 혼다, 도요타를 비롯 미국의 포드등이 적극개발에 나서 올해부터 본격 출하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현대가 지난해말 인도공장 건설에 착수하면서 관련계획을 확정, 추진하고 있으며, 기아는 올해초 인도네시아 국민차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이 구상을 발표했다. 기아의 아시아카 개발전략인 「BBC프로그램」은 세피아 후속모델인 S-II를 기본으로 오는 99년 부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컨셉은 5인가족이 탑승할 수 있으며, 배기량은 1천3백cc에서 1천5백cc다. 현재로선 세피아급이 가장 유력하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다른 업체들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인근 국가를 연계한 부품의 상호교환, 즉 아웃소싱이다. 중심지는 엔진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국민차 공장과 트랜스미션을 맡은 필리핀. 그리고 말레이시아(스티어링), 태국(플라스틱 부품류), 인도(액슬), 베트남(전장품) 등지다. 기아가 세계적인 업체들과 이 경쟁에 가세한 것은 이미 필리핀에서 기반을 닦고 있고,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에서 독점적인 사업권(국민차)을 획득한데 따른 것이다. 이 전략은 21세기 최대 유망시장인 아시아를 공략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본업체들이 부품산업을 주도, 완성차가 파고들 여지가 좁고, 미국, 일본, 유럽등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며, 한 나라에서 모든 것을 생산하기에는 시장규모가 적고 리스크가 많아 이를 서로 연계시키는게 핵심이다. 즉 주요부품을 인근 여러나라에서 분담해서 생산한 뒤 이를 서로 공유해 같은 차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다.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 한차종으로 방대한 아시아각국을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 전략의 성패여부는 단순히 한차종이나 한국가 프로젝트의 문제가 아니다. 차세대 최대유망 시장이 아시아시장 전체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아시아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업체들이 수많은 해외사업 가운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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