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세대를 뛰어넘어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브랜드로 꼽혔다. 기성세대가 중시하는 전통성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치를 동시에 갖췄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3일(현지시간) 미국ㆍ영국 등 9개 선진국의 소비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소비자 심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나이대별로 선호 브랜드가 갈린 가운데 밀레니엄(18~24세) 세대와 베이비붐(50~64세) 세대들로부터 동시에 인기가 높은 브랜드로는 삼성을 비롯해 애플ㆍ메르세데스벤츠ㆍ리바이스ㆍ마이크로소프트ㆍ소니ㆍ네슬레ㆍ나이키ㆍ조르지오아르마니ㆍ코카콜라ㆍ아디다스ㆍ펩시ㆍBMWㆍ샤넬ㆍ아우디 등이 꼽혔다.
반면 LG는 구글ㆍ구찌ㆍ닌텐도ㆍ푸마ㆍ폴로랄프로렌ㆍ게스ㆍ노키아 등과 함께 베이비붐 세대의 선택은 못 받았지만 밀레니엄 세대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로 꼽혔다. 포드ㆍ파나소닉ㆍ혼다ㆍ도요타ㆍ필립스ㆍ폭스바겐ㆍ쉐보레 등은 젊은 층보다는 중ㆍ장년층이 더 선호하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보고서는 "과거 강력한 브랜드 힘을 가졌다는 점이 곧바로 젊은 세대의 선호를 이끌어낸다는 보장이 없다"며 "밀레니엄 소비자들의 개인적 취향에 맞는 제품ㆍ서비스를 만들고 마케팅을 전개하는 능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BCG 조사결과 전세계 소비자들은 올해의 경기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돼온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9%가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고 '향후 수년래 경제 개선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의 46%는 앞으로 임의적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경기불황 이전의 '자유소비 시기(free-spending days)'로 되돌아가는 것을 아직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분명해진 건 '낭비는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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