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5% 이상 뛰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3.98%(950원) 상승한 2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0만주 이상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기관도 40여만주의 매수세로 뒤를 받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미국 컨트롤러업체 LAMD(Link A Media Devices)의 지분 100%를 2,87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LAMD는 지난 2004년 설립된 회사로 컨트롤러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롤러는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결ㆍ제어하는 반도체 관련 부품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이탈리아 플래시메모리반도체 회사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인수합병(M&A) 행보가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부문 기술은 어차피 SK하이닉스가 개발해야 할 영역이었는데 이번 M&A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되면서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M&A를 시도해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 초 애플이 세계 1위 콘트롤러업체 아노비트사를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이에 대응한 전략이 필요했다”며 “이번 M&A를 통해 기술력을 보강한 데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를 묶어 판매할 수 있어 실적 증대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