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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 대명사'서 '골목상권 지킴이'로

■ 출범 4주년 맞은 소셜커머스

티몬, 작년부터 전담팀 구성… 지역점포 발굴·마케팅 지원

상반기 거래액 1,000억 돌파… '연매출 1억' 점포 400곳 달해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고객이 '티몬플러스'를 활용해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사진제공=티켓몬스터

#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네일숍 살로메네일의 조옥희 대표는 요즘 몰려드는 손님에 정신이 없다. 인근에 경쟁 점포가 많아 한때 매장을 이전할까도 생각했지만 소셜커머스와 손을 잡은 작년부터 매출이 껑충 뛰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누적 매출이 1억7,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 가게만의 특장점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병찬 사장은 올 초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3년 전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가게를 찾는 손님이 제법 됐지만 작년부터 발길이 뚝 끊어진 탓이다. 하지만 올 3월 티몬과 제휴해 고객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고 30가지가 넘던 메뉴를 10여개로 줄이자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늘자 김 대표는 인근에 분점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출범 4주년을 맞은 소셜커머스가 '박리다매의 대명사'에서 '골목상권 지킴이'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나 오픈마켓이 성공하지 못한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올 상반기 지역상권 서비스에서 거둔 거래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 750억원보다 25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이대로라면 올해 2,000억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티몬의 연 거래액이 1조2,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가 골목상권에서 나오는 셈이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골목상권 발굴을 위한 전담팀을 200명으로 꾸리고 전국 주요 도시에 배치했다. 경쟁력을 갖췄지만 홍보할 수단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진 지역 점포를 발굴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그 결과 지역상권 서비스의 90%를 차지했던 음식점과 카페의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고 미용,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업종이 등장했다.



현재 티몬에 소개된 지역상권 점포 중 연매출 1억원을 넘긴 곳은 4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30여개는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만 어느 정도 알려진 가게였지만 티몬을 통해 소개된 뒤 전국에서 고객이 찾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지난 2002년 도입한 고객관리 서비스 '티몬플러스'도 가입 점포가 1,000곳을 넘어섰다. 티몬플러스는 기존에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했던 쿠폰 도장 발행과 멤버십 포인트 적립을 온라인을 통해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별도로 멤버십 카드를 발급하는 번거로움 없이 체계적으로 고객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역 자영업자들의 가입이 늘자 최근에는 놀부, 드롭탑, 망고식스, 수노래방, 차이797 등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잇따라 티몬플러스를 도입하고 있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마케팅과 이색 기획전도 골목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티몬이 매년 진행하는 '신당동 떡볶이축제' 할인쿠폰은 연평균 3,000명이 구입할 정도로 인기 상품이다. 앞서 내놓은 '인천 해산물 기획전'은 20~30대 젊은 층이 몰리면서 조기에 마감됐고 최근에 선보인 '수도권 등산 맛집'은 상품 판매가 끝난 후에도 고객들이 다시 찾은 덕분에 해당 음식점의 매출이 평균 20%가량 늘어났다. 티몬은 지난해 70회였던 지역 축제 할인쿠폰과 이색 기획전을 올해 100회로 늘리기로 했다.

박진용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유통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지역상권 공략에 소셜커머스가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소셜커머스를 통한 지속적인 고객의 유입은 자영업자의 성장과 지역상권의 활성화라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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