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업체에서 받을 배당금이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배당 확대 압박과 대형 상장사들의 잇따른 배당 확대 발표에 국내 투자 주식의 기대 배당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2월 결산 상장사 275개 업체를 통해 벌어들일 2014회계연도 배당금은 9,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분을 5% 미만으로 가지고 있거나 현재 증권사가 추정하지 않은 업체의 배당을 포함하면 실제 배당금 수익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또 지난주 정부가 공기업의 배당성향을 오는 2020년까지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배당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투자 종목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업체들을 통해 2013회계연도에는 7,000억원 수준, 2012회계연도에는 6,000억원 수준의 배당금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올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로부터 가장 많은 배당금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7.81%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을 1만5,311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를 통해 1,76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를 통해서는 531억원, SK텔레콤을 통해서는 447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한국전력(380억원)·현대차(363억원)·신한지주(321억원) 등에서도 3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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