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77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2∙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전망치는 올해 4∙4분기 전망치(94)보다 1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2009년 2∙4분기 66을 기록한 후 최저치다. 전기 대비 낙폭도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4분기 전망지수가 24포인트 급락한 이래 최대다.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물론 올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대기업과 수출기업 사이에서도 확산됐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전망치가 각각 75와 77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17포인트와 18포인트씩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전망치는 94에서 79로, 수출기업의 전망치는 99에서 84로 큰 폭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75로 전국 최저치를 보였고 조선산업 호황으로 호조를 보이던 동남권도 79로 하락했다. 다만 제주권지수(85)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설 연휴 관광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일하게 80을 넘겼다. 세계 경제 동반침체 가능성과 관련한 물음에는 응답 기업의 78%가 ‘높다’고 답했다. 또한 올 4∙4분기 경기실적지수는 68을 기록해 올해 1∙4분기 95를 기록한 후 4분기 연속 기준치(100) 아래에 머물렀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0~200)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이 넘으면 기업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을 뜻하며 100 이하면 어둡게 보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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