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AB인베브가 OB맥주를 재인수하기 위해 현 대주주인 사모펀드와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딜에 참가하고 있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AB인베브는) 1월 말까지 최종 인수안을 도출하기 위해 KKR·어피니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막바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아직 양측의 이견이 커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B인베브는 2009년 OB맥주 매각 당시 KKR 등으로부터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등 권리를 획득한 바 있어 OB맥주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계약 상대방 1순위로 꼽힌다. 특히 OB맥주 매각 이후 5년이 지난 올해 OB맥주 지분을 재매입할 권리(Call Otion)를 행사할 수 있고, KKR·어피니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다른 회사로 OB맥주를 재매각할 경우 이익의 15%를 배분받는 권리(언아웃·Earn Out)도 AB인베브가 가지고 있어 국내외 주류업계에서는 "AB인베브의 OB맥주 재인수가 예정된 수순"이란 말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 맥주 시장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OB맥주는 지난 1998년 당시 모기업 두산이 AB인베브 전신인 벨기에 인터브루사에 팔았다. 또 인터브루는 2009년 미국의 안호이저부시와 합병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18억달러(당시 약 2조3,000억원)를 받고 KKR 등에 회사를 매각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국내외 업계의 예측대로 AB인베브가 올해 OB맥주를 인수할 경우 급속히 성장하는 아시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등의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2,58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아시아 맥주시장은 연간 세계 평균의 2배 가까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AB인베브의 2012년 전체 판매량은 4억300만헥토리터로 이 가운데 아시아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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