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 또 내린다

정기예금 금리가 또 인하된다. 올해 상반기에 정기예금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했던 은행들이 하반기에도 금리를 줄줄이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실세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신금리를 유지하면 적정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어려워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9일부터 현행 연 3.8%인 1년짜리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고 6개월짜리 예금 금리는 3.5%에서 0.2%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또 1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3.1%에서 0.3%포인트, 3개월짜리 정기예금을 0.1%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올들어 예금금리를 계속 내렸지만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시중 실세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적정한 예대마진을 확보할 수 없어 금리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ㆍ하나은행 등은 아직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 실세금리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표적 예금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조만간 모두 연 3%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