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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추석상품 포장도 양극화
입력2003-08-18 00:00:00
수정
2003.08.18 00:00:00
우현석 기자
추석을 앞두고 관련 상품의 가격이 양극화 하면서 이를 포장하는 포장재에도 고급화 실용화의 바람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추석선물의 포장재를 고급화, `배 보다 배꼽이 큰`포장재가 잇따라 선보이는가 하면 중저가 상품은 포장재를 간소화 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추석 선물세트로 선보인 300만원 짜리`합천 진연 한과세트`는 내용물인 한과 가격이 50만원대 인데 비해 포장 용기인 자개함 가격은 250만원에 달해 포장재의 가격이 내용물 가격의 5배에 이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1,000만원 짜리 `보르도 프리미에 크뤼 와인 세트`의 포장재로 구찌에서 제작한 손가방을 사용했는데, 처음엔 루이뷔통 측에 포장재를 주문했지만 루이뷔통 측에서 이 제안을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선물의 품격을 높이면서 활용도가 높은 포장 용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건강천하 꿀차세트`의 경우 대표적인 목판화가 이철수씨의 작품이 담긴 생활자기에 꿀을 담아, 그릇은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과 선물세트도 가정에서 인테리어에 활용하거나 수납용으로 쓸 수 있는 `왕골 바구니`에 담아 팔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냉장육 세트를 자체 개발한 `쿨러 백(Cooler Bag)`에 포장, 판매하고 있다. 냉동 아이스 팩이 들어있는 쿨러 백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가정에서 나들이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백화점들은 선물 포장의 고급화와 재활용을 위한 기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며 “한 번 쓰고 버리는 포장재 보다는 가정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 용기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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