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가장 주목 받는 재계 총수중 한명이다. 지난해 7월 구ㆍ허씨 가문의 57년 동업을 끝내고 GS홀딩스를 출범시키며, ‘은둔의 경영자’에서 재계 7위의 그룹 총수로 화려하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의 행보에 따라 이제 출발선에 선 GS그룹의 미래가 결정되는 만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 회장은 오는 3월 ㈜LG의 주총이후 그룹 CI작업을 마무리 짓고 4월께 GS그룹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GS그룹은 LG칼텍스정유ㆍLG유통ㆍLG건설 등 13개 계열사 및 자회사에 자산규모 16조원ㆍ매출규모 19조원의 기업군을 보유한 거대 기업집단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재까지 GS그룹은 LG칼텍스정유ㆍLG유통이 GS로 사명을 바꾸기로 결정하는 등 ‘에너지ㆍ유통 중심 서비스 부문 전문그룹`으로 출범 채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신생 GS그룹의 초대선장인 허 회장은 신사업을 발굴해 덩치에 걸 맞는 그룹의 위상을 찾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합작사인 LG칼텍스정유가 그룹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한쪽으로 기울어 진데다 LG의 우산에서 벗어나 아직은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그룹의 색깔이 없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우선 지속적인 M&A(인수합병)와 합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신수종사업을 설정, ‘강한 기업’을 만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허 회장의 참모진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LG유통이 아시아 최대 건강ㆍ뷰티 기업인 AS왓슨과 합작해 ‘GS 왓슨스’를 설립 새로운 유통업에 진출한 것이나, 인도네시아 해외유전개발ㆍLG칼텍스정유의 LNG사업 등도 이러한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GS홀딩스는 현재 부채 비율과 자회사 편입 요건 등을 따져보면 산술적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3조~4조원 규모의 매물까지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 회장이 LG의 그늘에서 벗어나 ‘GS 뿌리내리기’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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