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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넘는 고액과외 늘어
입력2001-04-03 00:00:00
수정
2001.04.03 00:00:00
과외경험비율 감소불구 총과외비 5% 증가교육인적자원부가 3일 발표한 2000학년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소득수준 양극화로 이른바 잘사는 서울 강남과 신도시지역의 과외비 증가율은 전국평균의 7배에 달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보충수업폐지, 2002학년도 새 대학입학제도, 수행평가, 특기 적성 교육, 대입 특별전형 확대 등 정부가 추진한 교육개혁 정책 대부분이 오히려 과외를 부추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 과외비 늘고 과외경험은 줄어=지난해 한해동안 전국 초ㆍ중ㆍ고생의 총 과외비 규모는 7조1,276억원으로 99년의 6조7,720억원에 비해 3,556억원(5.2%) 늘었다.
반면 '과외를 하고 있거나 해봤다'는 응답자 비율은 58.2%로 99년도의 62.3%에 비해 4.1% 감소했으나 초등생 특기적성 과외비율은 3.7% 증가했다.
과외비율이 줄었는데도 과외비가 늘어난 것은 연간 과외비 지출 30만원인 저액과외 비율은 10.7% 떨어진 반면 151만원 이상을 쓴 과외비율은 4.4% 증가, 고액과외가 늘고 과외단가도 커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과외 학생 1인당 평균 과외비는 연간 133만5,000원으로 99년보다 6.2%인 7만8,000원 증가했으나, 서울의 강남ㆍ서초ㆍ송파 지역(과외비율 66.3%)은 99년(192만3,000원)보다 49%인 94만3,000원이 늘어난 286만6,000원에 달했다.
◇과외비 부담된다=각 가구의 과외비 부담은 '부담이 된다'가 54.9%로 전년도 49.2%보다 5.7% 높게 나타났고 가계비에서 과외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 32.5%로 가장 높았으나 '20% 이상'도 34.5%에 달했다.
특히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서울 강남지역(67.2%)과 신도시지역(66.9%)이 전체평균을 크게 웃돌아 소득이 많을 수록 과외비 지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과외 왜 받나=학생과 학부모들은 과외를 시작하게 된 동기(복수응답)에 대해 내신성적 반영(70.4%), 수능시험(54.1%), 특기ㆍ적성교육(34.0%), 수행평가제(31.2%) 순으로 답한 반면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조항 위헌결정 때문이라는 응답한 사람은 10.7% 에 불과했다.
또 현재 과외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본인이 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높고 '부모가 시켜서'라는 응답은 29.9%에 그쳤다.
또 자녀에게 과외를 시키고 있는 학부모의 경우는 '심화학습을 시키고 싶어서'가 34.3%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못 따라 가서' 21.4% 보다 크게 높아 공교육의 선행학습으로 과외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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