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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하우스에서 만난사람] 최광수 프로골퍼

국내 프로골프 생애 통산 상금 1위, 국내 36홀 최소타(129타), 54홀 최소타(198타), 상금왕 등극 3회……. 간판 프로골퍼 최광수(43ㆍKTRD) 선수의 주요 기록이다. `기록의 사나이` 최 선수가 올들어 또 다른 측면에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다름 아닌 `부분 계약` 부문이다. 부분 계약은 메인 스폰서 이외에 용품이나 액세서리 등의 별도 계약을 맺는 것으로 해외에서는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최 선수가 두드러진다. 지난 1월 한국통신산업개발(KTRD)과 팩터스코리아(골프화), 그리고 다시 2월 MU스포츠(의류)와 잇달아 계약을 체결한 그는 2일 일본 골프용품 수입업체인 파워빌트코리아와의 드라이버 사용 계약을 추가했다. 헤드 페이스가 부분별로 두께가 다르게 설계된 신제품 `싸이테이션400`을 6개월간 사용하는 대신 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다. 연이은 계약으로 몸값이 국내 남자선수 중 으뜸임은 물론이다. 이쯤 되니 시기어린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최 선수는 “전 소속사인 코오롱엘로드가 클럽, 볼, 의류 등을 생산하는 토털 골프 브랜드였기 때문에 용품 일체를 지원 받았지만 지금 후원사는 비(非)골프 기업이기 때문에 별도 계약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돈을 원했다면 14년간 한 소속사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프로 선수로서 부수적인 이유보다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선택에만 주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개막전 공동5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말(스폰서)을 갈아 탄 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장비에 대한 적응 기간인 만큼 조급해 하지 않고 일단 시즌 첫 승을 겨냥한 뒤 상금왕 탈환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러 후원업체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은 최광수 선수는 “계약에서만 연속 안타를 치는 것이 아니라 성적으로도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을 발산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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