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1,400MW급 신형원전 건설'

국내 기술로 개발한 1,400㎿급의 대용량 신형원전(APR1400)이 최초로 건설된다. 산업자원부는 12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신(新)고리원자력발전소 3ㆍ4호기 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ㆍ고시했다고 밝혔다. 신고리 3ㆍ4호기는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G-7)의 일환으로 국내 산학연 공동으로 지난 92년부터 2002년까지 자체 개발한 모델(APR1400)이다. 발전 용량은 1,400㎿급으로 고리원전 1호기의 약 2.5배에 달한다. 건설이 끝나는 오는 2014년에는 총 26기의 원전이 연간 1,949억kWh의 전력을 생산, 우리나라 총 전력량의 39.8%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ㆍ4호기의 건설장소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다. 올해부터 7년간 약 5조7,3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각각 2013년, 2014년 준공될 예정이다. 또 건설 기간 동안 연인원 1,00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최태현 산자부 원자력산업팀 팀장은 “신고리 3ㆍ4호기는 기존 원전과 비교, 안전성 및 경제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며 “특히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고 한국표준형 원전(OPR1000)에 비해 건설 및 발전단가를 10%나 낮췄다”고 말했다. 신고리 3ㆍ4호기는 세계 신규 원전 건설시장에서 주력 노형으로 예상되고 있는 신형 가압경수로(PWR ㆍPressurized Water Reactor) 방식이다. 이 방식은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는 핀란드의 오킬루오토(Olkiluoto), 프랑스의 프라망빌(Flamanville)에 이어 3번째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건설이 차질 없이 진척될 경우 향후 세계 원전 건설시장에서 국내 원전 수출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