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TS반도체는 지난 17일 지급보증한 계열사인 비케이이엔티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STS반도체 주가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하한가로 떨어져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하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계열사인 코아로직과 휘닉스소재도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빠진채 장을 마쳤다.
이틀째인 18일에도 STS반도체는 12시 현재 28.5% 하락한 2,2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단 이틀만에 주가가 4,580원에서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코아로직은 이날 거래정지됐고, 워크아웃 신청을 부인한 휘닉스소재는 다행히 반등했다.
문제는 STS반도체에 대한 매수 추천 보고서가 지난 4월28일 이후 세번 나왔다는 점이다. 이 시기 계열사인 비케이이엔티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이 회사는 피처폰에 들어가는 소형 LCD모듈 생산을 하다가 스마트폰 전환이 늦어 영업부진을 겪어왔다. STS반도체는 비케이이엔티에 660억원의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STS반도체에 대해 “과거는 들어내고 미래를 바라보자”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6,800원을 제시한 이관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작성했던 레포트에서는 자회사 구조조정 중이라 규모가 적어질 것이라는 비케이엔티 부분 코멘트를 했다”며 “모든 보고서에서 같은 내용을 담을 수는 없는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16일뒤 워크아웃 신청으로 STS반도체 주가가 폭락했지만, 과거 보고서에 리스크 요인을 언급했고,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기 싫어 최근 레포트에서 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같은 해명을 쉽게 납득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20일 “STS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Rally!”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 목표주가 6,600원을 내놓은 유안타증권의 이재용 연구원은 해외출장이라 추천 이유를 들을 수 없었다. 이에대해 유안타증권의 양갑열 홍보팀장은 “레포트는 과거에 냈고, 워크아웃은 이제 나온 건데 이 부분을 잘못됐다고 하는 건 좀… ”이라며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수가 ‘잘못’이라는 표현은 아닐거 같다”며 “워크아웃이 들어간 거에 대해 애널리스트가 어떻게 연결을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4월28일 “2015년은 STS반도체 부활의 해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00원을 제시한 이베스트증권의 어규진 연구원에게 서울경제TV는 지난 17일에 이어 이틀째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베스트증권 홍보팀의 이은상 과장은 “홍보팀에서는 공식 입장을 말할 수 없다”며 “어 연구원에게 메시지를 남겨놓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