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연내 비준에 최선" 양국 정상 합의…李대통령, FTA재협상 불가방침 공식화한미동맹, '21C 전략동맹'으로 격상추진주한미군 감축 중단…21일 한일 정상회담 캠프 데이비드=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이명박(왼쪽)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옆에 선 부시 대통령의 표정에 만족감이 흐른다. /캠프 데이비드=손용석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 불가 방침을 공식화했다. 양 정상은 또 주한미군 감축을 중단하기로 하는 한편 군사ㆍ안보 위주의 한미동맹을 경제ㆍ사회ㆍ문화까지 포괄하는 21세기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키고 한미동맹의 미래비전을 7월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답방 때 구체화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조속히 폐기하도록 6자 회담을 통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북한 측에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 의회는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할 것이며 한국과 같은 우방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면서 "미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FTA를 통과시키는 것이고 미 의회가 이를 연내에 비준해야 하며, 미 의회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에게도, 미국 생산자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미 FTA 재협상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가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자동차 건으로 다시 조정할 내용은 없다"며 "한국에도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듯이 미국 의원들도 정치적으로 주장하는 것인 만큼 이 문제는 토론할 일이 아니고 의회에 상정해 가부결정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FTA에 부정적인 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대선경선 후보에게 귀국 후 서한을 보내 FTA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부시 대통령과 나는 한미동맹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ㆍ시장경제의 가치와 신뢰를 기반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주한미군의 군사력을 현 수준으로 유지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말까지 주한미군 3,500명을 추가 감축한다는 계획을 백지화해 2만8,500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북핵 프로그램 신고와 검증이 불성실할 경우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에 대해 성실 신고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임기 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노(no)"라고 일축했다. 두 정상은 전날 한미 양국이 체결한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환영하고 연내 시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연내 시행하기로 부시 대통령에게 답변을 들었다"라 강조했다. 미국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20일 저녁 도쿄에 도착해 동포 리셉션 행사를 가졌으며 21일 오전에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취임 뒤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