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조경영 세대교체 첫발] '안정·쇄신' 동시추진 인사 중용 증권-박준현·화재-지대섭·테크윈-오창석'포스트 이건희' 대비 경영 안정에 초점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삼성그룹은 14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증권ㆍ삼성화재ㆍ삼성테크윈 사장에 '사업 안정과 조직쇄신'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인사들을 포진시켰다. 삼성그룹은 이날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박준현(55) 삼성생명 부사장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지대섭(55)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부사장을,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사장에 오창석(58) 삼성테크윈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 중 박준현ㆍ지대섭 사장은 기획ㆍ관리ㆍ재무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이고 오창석 사장은 회사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 그룹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 능력을 갖춘 인물을 등용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2일 나온 삼성그룹 쇄신안에 따라 사임하는 배호원 사장 후임으로 삼성증권을 이끌게 된 박준현 신임 사장은 서울대 법대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생명 기획조사팀장, 재무기획팀장, 자산운용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기획관리실장을 맡아왔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와 삼성그룹 관계사의 여러 인사를 검토한 결과 자산운용사업과 금융 기획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박 사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비전인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을 잘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황태선 사장의 후임으로 삼성화재 사령탑에 오른 지대섭 신임 사장도 기획 및 경영지원 전문가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의 지 사장은 지난 1979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이래 삼성생명 재무기획실, 삼성화재 기획관리담당 임원,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지원팀장 상무, 경영지원실장 전무 등 기획과 경영지원 업무를 주로 맡았다. 삼성화재 측은 지 사장에 대해 "삼성화재에서 기획관리를 담당한 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경험을 갖춘 분이라 본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후진을 위해 용퇴하겠다"며 물러난 이중구 사장 후임으로 결정된 오창석 삼성테크윈 신임 사장은 내부에서 수장의 자리에 오른 케이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의 오 사장은 1974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삼성중공업을 거쳐 1992년 삼성테크윈에 전입한 이후 16년 이상 같은 회사에서 일해 누구보다도 삼성테크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이중구 전 사장이 지난 2000년 황무지나 다름없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진출해 2005년부터 캐논ㆍ니콘 등 글로벌 터줏대감 제치고 삼성을 국내 소형 디카 시장 1위로 올려놓았고 2007년에는 세계 4위권에 진입시킨 점을 감안해 이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을 '새 선장'으로 앉힌 것이다. 오 사장은 인사 발표 직후 "업무 프로세스 및 조직혁신, 기존 사업의 일류화, 미래 성장사업 발굴 등을 통해 변신과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