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황창규 사장 취임 후 강도 높게 진행했던 그룹 구조조정 작업도 이번 매각으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실적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는 12일 롯데그룹과 KT렌탈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1조200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무적투자자 보유 지분(42%)을 제외하고 KT에 유입되는 현금은 6,960억원이다.
KT는 지난 2010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1,500억원을 투자해 KT렌탈을 인수했기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약 5년 만에 5,460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KT는 지난해 1월 황 사장 취임 후 인력감축과 자회사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 4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1조원의 돈을 쓴 탓에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연결기준)를 내기도 했다. 실적이 부진하자 KT 주가도 바닥까지 내려왔다. KT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고점(3만7,000원) 대비 21.21% 떨어진 상태다.
증권가는 이번 KT렌탈 매각을 계기로 KT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5,000원의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 악화된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영업이익이 얼마나 개선되느냐가 관심"이라며 "시장에서는 KT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분기별로는 3,000억원 정도는 돼야 정상화된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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