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고 증시도 장기간 박스권 정체가 이어지면서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난 13조7,978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종목 수 역시 4,987개로 15.87% 늘었다.
특히 공모형 ELS 발행량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2ㆍ4분기 공모형 ELS 발행금액은 7조7,767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7.5% 늘어 전체 발행금액의 56.4%를 차지했다. 반면 사모형 ELS 발행금액은 8.5% 줄어든 6조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형 ELS는 기관투자가나 고액자산가들이 주요 판매 대상이고, 공모형은 보통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ELS가 10조4,236억원에 달해 전체 발행금액의 75.5%를 차지했다. 원금비보전형은 직전 분기 보다 7.1% 늘어났지만 전액보전형 ELS 발행금액은 32조1,927억원으로 17.3% 줄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초자산별로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지수형 ELS 발행금액이 13조2,271억원으로 거의 대부분(95.9%)를 차지했다. 개별 주식만 담은 ELS의 발행금액은 3,654억원, 개별 주식과 지수를 묶은 혼합형 ELS는 1,549억원 발행되는 데 그쳤다.
증권사별로는 우리투자증권(005940)이 2조337억원의 ELS를 발행해 1위에 올랐고 대우증권(006800)(1조9,980억원), 신한금융투자(1조5,675억원), 대신증권(003540)(1조513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 시장도 침체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약간의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전형ELS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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