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 및 자산가치 재료가 부각된 화학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4일 화학업종지수가 1.5% 하락한 가운데에서도 LG석유화학 주가는 3.0% 상승한 3만9,500원에 마감,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호남석유화학도 0.62% 오른 9만8,000원에 장을 마쳐 4일간 강세를 지속하며 1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두 종목 모두 이날 각각 장중 4만1,750원과 10만7,00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강세는 석유화학 경기 호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화학주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호조로 석유화학 경기도 오는 2009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기술 및 용역료 증가로 유화시설 투자비용이 커지고 있어 공급측면에서도 기존 생산설비 보유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업황호조 지속에 따른 화학주의 리레이팅을 예상하고 LG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5만6,000원으로 대폭 올려 잡았으며 LG화학(7만8,000원), 호남석유화학(16만원), 한화석유화학(2만7,000원) 등도 목표가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만 포모사 신공장 가동 지연 등 국내외 생산 차질로 에틸렌 등 화학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업황회복과 낮은 밸류에이션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적개선폭이 크거나 자산가치가 부각되는 화학주는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ㆍ4분기 깜짝실적을 올린 LG석유화학은 비스페놀A(BPA) 제품가 강세 및 수급 개선으로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메리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3,2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증권은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유화(지분 100%), 케이피케미칼(52.5%) 등 자회사들이 구조조정을 한 이후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홍선 서울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의 6개 자회사에 대한 투자자산가치는 총 1조6,765억원으로 영업가치(1조4,838억원)를 웃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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