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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현수준유지 뒤 내년 32弗선 유력'

삼성硏 "韓, 에너지 다소비형서 에너지 절약형으로 전환해야"

국제유가는 올 하반기 현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에는 32달러선으로 내릴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국의 산업구조가 너무 에너지 다소비형이어서 해외자원개발이나 유류세 인하 못지 않게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 변환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고유가 시대의 도래와 대응」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유가전망 시나리오와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올 하반기에는 러시아 유코스 사태와 이라크 사태, 베네수엘라 정정불안으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제한 뒤 이라크 사태가 해결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물론,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까지 적극 증산에 나서는 경우 내년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내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경기가 하락하지 않고 이라크사태가 더 악화되면 50달러선으로 폭등할수도 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20%선이며 이라크가 현 상황을 유지하고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사태는 완화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내년 유가가 32달러선으로내리는 것을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 하반기 두바이유가 배럴당 35.89달러를 기록한 뒤내년 평균 34달러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는 올 하반기와 내년 평균가로 각각 35.15달러, 31.81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고유가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소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를인용, 유럽의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해 미국(0.25%포인트), 일본(0.4%포인트)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성장률이 1.34%포인트나 떨어지고 소비자 물가는 1.70%가 오르며국제수지는 81억 달러 가량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류세 인하와 공공요금 인상억제, 적극적 해외에너지 개발과 함께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너지중 석유의존도(2002년)가 49.1%로, 일본(47.6%), 독일(38.6%), 미국(40%)보다 높은데다 경제규모는 세계 13위지만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7위(2003년)이며 기업들의 생산 1단위 증가에 필요한 추가에너지인 '에너지탄성치'가 1.21로 미국(0.38)의 3배, 영국(0.46)과 일본(0.52)의 2배가 넘기 때문이다.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은 고유가를 기정사실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비용흡수,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유가급등에 강한 내성을 갖는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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