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블랭크페인(사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16일 골드만삭스 피소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번 파문으로 2주간 21%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210억달러가 증발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지난달 30일 PBS방송의 '찰리 로즈쇼'에 출연해 "골드만삭스는 큰 시련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나의 부족함 탓"이라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내 리더십이 회사에 해가 된다면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 사기혐의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물론 사퇴의 전제조건은 있었고 발언의 방점은 "골드만삭스는 결백하다"는 해명에 있었지만 이날 발언은 그에게 유무형의 사퇴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2006년 CEO에 오른 블랭크페인은 골드만삭스를 '돈 버는 기계'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이번 피소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 악재에 요동을 쳤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58.71포인트(1.42%) 떨어진 1만1,008.61포인트로 마감, 1만1,000포인트를 위협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6%, 2.02% 큰 폭으로 내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