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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 "라꾸라꾸 보며 '금융사 기본' 자꾸자꾸 떠올려요"

정보유출사태 수습 과정서 밤샘 근무 한달 넘게 지속

임원들 당시 생활 생각하며 "고객 신뢰 회복" 결심 다져


"라꾸라꾸(야전 침대)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카드 정보 유출 사태가 떠오릅니다. 아픈 기억이지만 고객 신뢰를 잃었던 그때를 생각하며 기본을 다지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1억400만건이 넘는 고객 카드 정보 유출로 홍역을 겪었던 KB국민카드의 임원들 방에는 라꾸라꾸가 한 개쯤은 비치돼 있다.

오후12시, 오전2시, 오전7시 등 정보 유출과 관련된 현황 회의가 밤새도록 진행되면서 들여놓은 것들이다.

처음만 해도 임원들은 집무실에 놓인 탁상 위에 담요를 덮어 놓고 잠이 들곤 했다. 하지만 한 달 넘게 계속된 정보 유출 사태 수습 과정에서 몸은 딱딱한 탁상 위를 견뎌내질 못했고 이내 라꾸라꾸를 하나둘 구매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여태껏 집무실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카드 업계에는 이상하리만큼 라꾸라꾸와 인연이 많다. 신응환 NH농협카드 사장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 야전 침대를 갖다 놓는다고 해서 라꾸라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와는 다른 차원의 '눈물의 라꾸라꾸'인 셈.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도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차원에서 신상품 '가온누리' TV 광고에 웨이터로 출현해 고객을 모시겠다는 표현을 몸으로 보여줬다.



국민카드 임직원들도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사장이 출현하는지 몰랐다고 한다.

임원뿐만 아니다. 국민카드는 정보 유출 사태 수습 이래 '베이식 앤드 스마트(Basic&Smart) 2014'라는 주제를 새로 내걸었다. 직원들의 행동 규범을 기본과 원칙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취지다.

국민카드는 직원들의 건강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금연 프로젝트 △몸만들기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몸만들기 프로젝트의 경우 총 230명의 지원자와 응원단 741명이 참여하는 등 전사적 프로그램에 가깝다. 지원자는 소정의 출자금을 내고 10주간 '체지방률 20%' 또는 '신체연령 3세 이상 감소'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를 해내면 포상금을 내고 실패하면 사회공헌단체에 기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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