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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가 근로자살림 압박
입력2003-08-25 00:00:00
수정
2003.08.25 00:00:00
정승량 기자
소득에 비해 교육비, 사회보험료 등 가계 지출이 크게 늘어 도시 근로자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 근로자 가구의 2ㆍ4분기 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82만8,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늘어났다.
특히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월평균 실질소득은 25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득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가계 지출액은 223만4,500원으로 7.2%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액도 월평균 171만6,000원으로 2.6%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4.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도시 근로자들이 소득이 줄어들자 지출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출이 소득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2분기 중 가계수지 흑자액은 59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나 줄었다.
주요 소비항목 가운데 교육비는 무려 17%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교육비 및 보충수업비 인상 때문으로 결국 교육비 증가가 살림살이에 큰 주름살을 지우고 있는 셈이다. 교통통신비도 12.7%나 늘어 전체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교육통신부가 식료품(26.3%)에 이어 제2의 소비항목으로 부상됐다.
공적 연금(국민연금, 퇴직기여금 등)과 사회보험(의료보험료, 공용보험료 등)의 평균 지출액은 각각 8만700원과 5만7,600원으로 크지는 않았으나 증가율은 각각 14.2%, 28.6%에 달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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