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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등록기업 실적공시 “제멋대로”
입력2003-07-21 00:00:00
수정
2003.07.21 00:00:00
노희영 기자
코스닥 기업들이 실적 관련 공시를 할 때 `입맛`에 맞는 기준에 따라 발표를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뚜렷한 기준 없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따라 비교 시점이 지난해 2ㆍ4분기와 올 1ㆍ4분기로 다르고, 아예 2ㆍ4분기 실적은 따로 발표하지 않고 상반기 실적 만을 공시한 기업도 있다. 또 영업이익ㆍ경상이익ㆍ순이익 없이 매출액만 달랑 제시한 기업들도 있다. 이는 각 기업들이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실적 공정공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흑자전환 했다고 공시한 기업은 네오위즈, 덱트론, 에프에스티, 오픈베이스 등 4개사. 이중 네오위즈와 덱트론은 올해 2ㆍ4분기 실적과 상반기 실적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공시했지만 오픈베이스는 올해 1ㆍ4분기와 비교한 2ㆍ4분기 실적을, 에프에스티는 2ㆍ4분기에 대한 언급 없이 상반기 실적만을 공시했다. 특히 에프에스티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20억원ㆍ순이익 1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2ㆍ4분기 실적만을 놓고 봤을 때는 1ㆍ4분기 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ㆍ4분기 매출액 70억원ㆍ순이익 8억원에 비해 2ㆍ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50억원과 3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시에서는 2ㆍ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할 때 편의에 맞춰 제멋대로 공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분기별 실적공시가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닌 공정공시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ㆍ전분기대비ㆍ상반기 별로 일목요연하게 공시를 해서 투자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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