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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능사 아니다”
입력1996-12-16 00:00:00
수정
1996.12.16 00:00:00
정두환 기자
◎「한강 외인아파트」 골재 재활용 공법 눈길/배관·전기시설 등만 개·보수 효율성 높여/비용 20%불과,폐자재 감소 수명연장 “일석삼조”오래된 아파트를 헐고 재건축하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도심의 고밀도화에 따른 주거환경의 악화와 20년내외의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데 따른 자원의 낭비문제가 아파트재건축사업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 없이 싼 비용으로 헌아파트가 새아파트로 단장되고 있어 앞으로 노후아파트처리의 좋은 선례를 제시하고 있다.
15일 주공따르면 지은지 20년 넘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300의24 5층짜리 「한강 외인아파트」18개동(5백가구)의 골조를 제외한 배관 인테리어 등 아파트전체에 대한 전면 개·보수작업이 진행중에 있다고 한다.
올들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개·보수작업은 한번에 3∼4개동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의 주민 이주는 주공이 책임지고 한 단위의 공사가 끝난뒤 다음 단위를 개보수하는 순환재개발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주공은 주민이 퇴거한 동의 비내력벽·배관·전기시설을 철거한 뒤 새 자재로 재시공하며 이 과정에서 내부평면도를 일부 변경도해주고 있다. 물론 조명·세면기·욕조·싱크대 등 낡은 인테리어도 완전히 새 것으로 바꾸어준다.
특히 이번 작업은 기존의 재건축사업과는 달리 기존의 아파트 골조를 그대로 이용, 앞으로 노후아파트 재건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파트를 완전히 헐고 5층짜리 아파트를 다시 지을 경우 예상되는 비용은 4백억원. 반면 외인아파트에 적용된 개보수방식을 택할 경우 20% 수준인 80억원에 불과하다. 주민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가구당 1천6백만원이면 된다. 그만큼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다. 또 골조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폐자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외인아파트의 개보수작업은 건물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골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20년에 그치고 있는 아파트의 수명을 1백년까지 늘릴 수 있다. 물론 건물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 61년 주택도시정비공단 산하에 노후건물개보수를 위한 「총합주생활주식회사」라는 자회사를 설립, 도심 노후아파트 개보수를 일반화한지 오래다. 또 지난 85년에는 건설성 산하에 「맨션관리센터」를 두고 노후아파트의 개보수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주공의 한 관계자는 『한강외인아파트의 경우 지난 70년에 건립, 지은지 26년이나 지났는데도 개보수 후에는 새 아파트나 다름없다』며 『전국의 아파트 4백만가구 가운데 1백만가구에 달하는 저층아파트 재건축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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