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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환란위기 불씨 여전
입력2000-07-04 00:00:00
수정
2000.07.04 00:00:00
이용택 기자
동남아 환란위기 불씨 여전태국·말聯·印尼등 금융불안 지속, 주가 곤두박질
「미완의 위기극복」.
지난 2일로 아시아에 환란위기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나면서 타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환란위기국들의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재연 요인이 상존하는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환란위기국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을 가장 먼저 졸업한 타이는 물론 인도네시아도 올들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또 자본통제로 환란위기를 넘긴 말레이시아 증시 역시 자본통제 완화와 함께 연일 출렁이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 AP-DJ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 방콕증시의 SET지수는 올들어 지난 3일까지 33.91%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전문통신인 AP-DJ가 집계, 보도하는 40여개국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인도네시아의 JSX 종합주가지수 역시 이 기간동안 26.67%가 하락, 타이와 함께 아시아지역에서 주가하락률이 가장 심한 국가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꾸준히 경제회복을 이뤄내고 있지만 증시가 이처럼 곤두박칠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금융·기업분야의 개혁 및 구조조정문제를 안고 있어 이들 문제가 언제 다시 터질 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자본통제로 「IMF행」을 피한 말레이시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주가하락률이 0.80%에 그치면서 아시아 위기국 가운데 가장 안정된 증시상황을 연출했지만 지난 3일 콸라룸푸르 종합주가지수는 4.7%나 폭락, 6개월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말레이시아가 2년여동안 지속해 온 자본통제를 완화하면서 해외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한데다 내부투자자들도 경제회복에 대한 불신으로 「팔자세」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타이의 경우 금융개혁을 추진하는데 5~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완전한 위기극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자본통제설이 제기될 정도로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대해서도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면서 주가지수가 10%이상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7년7월 2일 타이를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환란위기가 3년이 지났지만 이들 국가들이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7/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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