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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시작으로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해외직구' 시즌이 도래하면서 국내 택배업체들이 관련 수혜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일 기간 동안 해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해 배송을 대행하는 업체들의 물량이 평소보다 4배 이상 증가한다"며 "이 시장에 진출한 국내 택배업체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해외배송대행 서비스에 나선 국내 택배업체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23.3%, 18.1% 상승했다.
국내 택배업체들은 해외직구가 반짝 열풍을 넘어 일반적 구매 행태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가면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해외직구족들은 연평균 87만4,000원을 직구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년 30~4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 4·4분기 해외직구 시장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은 한 가지 품목에 대해 200달러 이하로 해외직구 주문한 경우 3일 이내에 물건 수령이 가능한 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내 판매세 제외 지역인 포틀랜드에 7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설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CJ대한통운도 전문 배송대행 업체와의 제휴로 국내에 들여온 직구 물품에 대한 국내배송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지난 2012년부터 배송대행 서비스 '아이딜리버'를 운영하며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의 해외직구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또 미국 델라웨어에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장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해외직구 택배 물동량이 전체 택배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4년 후에는 비중이 3.1%로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 택배시장은 택배업계가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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