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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를 향해 뛴다] 한화그룹
입력2003-06-26 00:00:00
수정
2003.06.26 00:00:00
최인철 기자
한화그룹은 김승연 대한생명 회장이 금융부문, 최상순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이 그룹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유지하며 새로운 그룹 주력부문으로 등장한 금융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화약, 방산, 유통 등은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체제를 개편하며 그룹을 글로벌 일류수준으로 변신시킨다는 전략이다.
◇구조조정은 계속된다=한화그룹의 경영 모토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이른바 구조조정에 운명을 걸고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다.
㈜한화는 FAG한화베어링 주식 1,530여만주(지분 30%)를 1,119억원에 합작 파트너인 FAG측에 넘기고 한국종합에너지 주식(1,397억원). KT아이콤 주식(104억원) 매각과 이동통신사업(279억원) 매각 등으로 2,899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구조본 “핵심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포기하는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부문 주력 사업으로 집중육성=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연초에 열린 주요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직을 사임했다. 대신 대한생명 회장직을 맡으며 대외적으로 금융부문에 대한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일정에도직함을 대한생명 회장으로 내거는 등 금융부문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정상화될 때까지 보수를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수년간의 경영 부진에 시달리던 대한생명의 변화를 위해 `신바람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대한생명 생활설계사 6,000명을 초청해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면서 한층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경제연구실을 신설하고 해외투자를 위한 신시장개발팀 구축 등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한화증권, 투신, 생명을 잇는 방카슈랑스 작업을 추진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제일투자증권 등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 금융기관들과 방카슈랑스 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리경영과 수익성 경영 정착=한화그룹은 상무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임원들이 책임경영을 통해 기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선봉장이 되라는 주문이다.
특히 참여정부의 `부패방지법에 의한 공무원 청렴유지 행동강령`시행에 맞춰 그룹 전 계열사가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윤리경영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가 위원장이 되는 윤리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계열사별로 별도의 윤리경영팀을 신설하는 등 전담조직의 확대개편도 완료했다.
한화그룹은 전 협력업체에 공문을 보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부당행위 근절 및 건전한 거래질서 실천의지를 전달하고, 거래상 부당한 요구를 받았을 경우 신고토록 요청하는 등 실질적인 윤리경영이 자리잡게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고, 고발된 사안에 대해서는 전담조직이 조사를 하고 비 윤리적인 행위가 확인되면 인사 불이익 등 적절한 처벌을 가하게 된다.
최상순 구조본부장은 “올해를 각 계열사들이 윤리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체질을 갖도록 유도할 것”이라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문을 퇴출시키는 초강수를 통해 글로벌 한화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주요 CEO
한화그룹은 올해를 수익성 중심의 독립경영이 자리잡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그룹의 숙원이던 대한생명을 인수한 이후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이 작업의 선봉에는 대표적인 그룹내 재무통인 최상순 한화구조조정본부장(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꼼꼼한 관리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사장은 깐깐한 업무 처리를 통해 한화그룹 전 계열사가 흑자를 내는 수익경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연초 “수년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일부 계열사를 접을 수 있다”며 강력한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독립경영의 반석을 다지기 위해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그는 “구조조정본부가 계열사간 중복투자를 막고 윤리, 환경 등 그룹차원의 추진방향을 잡아주는 관제탑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시장 진출은 다른 그룹에 비해 늦었지만 철저히 준비해 한화가 강점을 갖고 있는 금융과 레저부문에 집중해 보겠다”며 신중한 행보를 통한 그룹 영역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인사는 안창희 한화증권 사장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고종사촌형인 안 사장은 그룹내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안 사장은 사옥매각을 발표한 이후 매각자금을 통해 “몸집 불리기를 위한 합병보다 전문적인 수익 기반을 가진 증권사와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증권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구조조정 시장에서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며 지난해 인수한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그룹 내 금융부문을 집중강화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은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윤리경영`을 모토로 내세우며 신선한 바람을 몰고 있다. 김 사장은 “윤리경영이란 개념이 건설업계 특성상 공개적 실천선언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건설업계도 법규준수,공정거래,고객감동의 책임, 임직원들의 윤리함양 등을 포함한 다양한 윤리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선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자신을 위원장으로 한 윤리경영위원회와 윤리사무국까지 설치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황용득 프라자호텔 사장은 다정다감한 경영자의 면모를 보이며 호텔살림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전 임직원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각자의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업무를 맡긴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텔의 명성은 협력업체와의 올바른 관계형성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협력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황 사장은 “호텔 직원의 행동 하나가 바로 경쟁력”이라면서 “직원들이 자신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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