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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ㆍ시각장애인 서울지역 교사임용시험 첫 합격

청각ㆍ시각장애인들이 서울지역 교사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청각장애 2급으로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홍여형(27ㆍ여)씨와 시각장애 2급으로 우석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박재화(23)씨는 올해 서울지역 초ㆍ중등교 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에서 2.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5일 최종 합격자로 발표됐다. 지금까지 지방에서는 간혹 장애인들이 교사에 임용됐지만 비장애인들도 합격하기 어려운 서울지역 임용시험에서 장애인이 합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청기 없이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홍씨는 지난 99년 같은 대학 미술대를 졸업한 뒤 유학을 준비했으나 청각장애인학교인 서울삼성학교에서 미술보조교사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꿨다. 홍씨는 신체의 불편함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장애인들을 보면서 정작 자신의 장애는 잊은 채 이들을 곁에서 직접 도우며 희망을 키워주고 싶다는 마음에 특수교육과에 편입해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시력장애인으로 일반학교에 다녔던 박씨는 장애학생에 대한 주위의 배려가 부족해 공부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되새기면서 특수교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끝에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임용고사에 합격했다. 박씨는 “수업시간에 칠판글씨도 보기 어려워 선생님이 가르치신 것을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그대로 받아 적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이루고 싶었던 꿈을 펼칠 수 있게 된 만큼 그에 걸맞은 훌륭한 선생님으로 장애학생을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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