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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IMF한파에 극동건설 끝내 좌초
입력1998-01-19 00:00:00
수정
1998.01.19 00:00:00
IMF(국제통화기금) 한파에 50년 역사의 극동건설이 끝내 쓰러졌다.
극동건설의 좌초는 계열사인 동서증권의 부도 이후 증시와업계에서 끊임없이
루머로 나돌았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11월 이후의 외환 및 금융 위기로 가뜩이나자금수급이 악
화된 상황에서 동서증권 사태는 치명타가 됐다"고 말했다.
극동건설은 IMF사태로 그룹전반의 자금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말"어떤 계열사
나 자산이라도 매각할 용의가 있다"며 자구계획을 발표했으나이는 거꾸로 그룹의
위기를 확인시켜주는 조치로 받아들여져 당시 주가폭락으로 자금난에시달리고 있던
동서증권의 부도, 영업정지로 이어졌다.
극동건설은 "우리는 동서증권과 지급보증관계가 없고 대금수입이 보장돼 있는
관급공사가 많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 갈 수 있었음에도불구하고 동서증
권이 법정관리 기각으로 파산 지경에 이르자 금융권의 여신상환요구가계속돼 견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지난 85년 국제그룹 해체시 인수한 이후 차입금이3천억원 수준으로 늘
어난 국제종합건설에 대한 금융권의 무차별 자금상환 요구는지급보증으로 얽힌 극
동건설이 부도 위기에 몰린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결국 극동건설은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으로 건설업계에서비교적 건실한 기
업으로 통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규모에 비해 덩치가컸던 동서증권과 국제
종건의 무리한 인수가 화근이 돼 파국의 길을 걷게 된 셈이다.
극동건설은 지난 47년 김용산 현그룹회장이 창립해 70년대에는현대, 대림, 삼
환, 삼부 등과 함께 `5인방'으로 통하던 건설업계 `터줏대감'이다.
대연각 화재 사건 이후 1차 부도를 맞고도 살아나는 저력을보였으며 국제 해체
때 동서증권과 부산지역 도급순위 1위였던 국제종합건설을 인수,`새우가 고래를 삼
키는' 실력을 과시해 때마침 불어닥친 증권호황을 타고 톡톡히재미를 보기도 했다.
극동건설은 한때 건설 업계 5위까지 올랐으나 중동특수 이후의자기변신에 실패,
도급순위가 현재 26위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6천억원,종업원수 1천5
백명 수준이다. 계열사로는 건설 관련 등 10개사가 있으며 지난해 그룹의재계 순위가 31위였으
나 동서증권 사태 이후 경영권을 포기, 가장 큰 계열사였던 동서증권과는계열 관계
가 사실상 청산됐다.
극동건설 그룹은 자금 차입이 특히 많은 건설업계 특성상그렇찮아도 IMF의 파
고를 넘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한 금융회사의 경영 실패로결국 분해 위기
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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