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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제2 모기지 파동 위기감] 외환보유고, 문제없나?

한은, 換시장 매도개입 와중 美모기지에 수백억弗 물려<br>한은 "美정부 보증, 원금 회수 문제없다" 설명불구<br>亞전체 최대 8,000억弗 달해 위기감 증폭 될수도


한국은행이 최근 국제신용위기의 진앙지인 미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채권을 수백억달러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보유고에 비상벨이 울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환율안정을 위한 당국의 매도개입으로 외환보유고가 축나고 있는데다 연기금과 금융회사까지 대규모 채권투자에 연관돼 위기감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은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까지 문제가 생긴다면 어느 곳에도 투자할 데는 없다”면서 “보유 중인 두 업체 채권의 원금 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고 투자규모 얼마나 되나=한은은 지난해 외환보유고 운용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상품의 다변화를 추진, 정부채 비중을 줄이고 정부기관채 및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정부채 투자를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2,622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중 정부채 비중은 35.5% 수준이었고 정부기관채 28.8%, 회사채 15.4%, 자산유동화증권 11.6%로 상품구성비중이 다양화됐다. 이중 문제가 불거진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은 정부기관채와 자산유동화증권 두 부문에 들어가 있다. 정부기관채는 두 업체가 신용으로 발행한 채권이고 자산유동화증권은 주택담보형 채권이다. 규모로는 정부기관채가 766억달러, 자산유동화증권이 308억달러이다. 이중 정부기관채는 독일ㆍ일본 등 다른 국가기관채를 제외하고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 비중이 50%가 넘고 자산유동화증권은 대부분이 두 업체 채권으로 알려졌다. 최소 500억달러에서 700억달러 이상이 두 업체 채권에 묶여 있다는 얘기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 투자는 주로 10년짜리 장기물보다는 2~5년 이내의 중단기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외환보유고 문제 없나=한은이 두 부실 모기지업체 채권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환보유고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두 업체의 채권을 미 정부가 보증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못 믿을 정도로 파국의 시나리오로 달려가고 있다”며 “환율안정을 위한 매도개입으로 당국이 외환보유고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일까지 겹쳐 외환보유고에 의심의 눈길이 쏠릴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 정부가 보증하는 최상의 채권이어서 100% 안심해도 된다”며 “외환보유고 걱정은 기우”라고 자신한다. 한은 관계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미 정부의 공적역할을 대신하는 정부후원기관(Government Sponsored Agency)으로 이들 채권의 신용도는 최우량”이라며 “미 정부가 보증하기로 공표한데다 선순위 담보까지 잡혀 있어 원리금 회수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나라만 이들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장기채권 중 21.4%(1조3,000억달러)를 외국인이 매입했고 중국은 3,760억달러, 일본이 2,290억달러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도 50억달러 정도 매입하는 등 아시아 전체로 보면 7,000억~8,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구라도 먼저 투자금을 회수하려 들 경우 위기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베어스턴스보다 투자액 커=금융당국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은 사실상 미 정부가 보증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5억5,000만달러(5,500억원) 수준으로 지난 3월 문제가 된 베어스턴스(4,431억원)보다 많은데다 전 금융기관이 아닌 주요 9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 투자 규모가 더 불어날 여지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현재 해외 유가증권 등을 보유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실태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미국 모기지발 악몽이 이것으로 마무리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현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베어스턴스, 패니매ㆍ프레디맥에 투자한 금액은 20억달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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