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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다음타깃은 홍콩”

◎증시 폭락유도 등 우회작전으로 공격/막대한 차익 챙기기 홍콩선 “방어 자신”동남아에서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는 헤지펀드가 다음 사냥터로 아시아지역의 금융센터인 홍콩을 노리고 있다. 홍콩 통화당국도 요즘 투기세력이 잔뜩 눈독을 들이자 통화 방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홍콩의 은행간 콜금리는 8%까지 치솟아 전날보다 1.5%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지난 95년 멕시코 페소화위기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물시장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가들이 통화 위기를 감지하고 서둘러 현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홍콩통화당국은 지난달말부터 투기세력과 몇차례 접전을 벌였다. 도널드 탕 홍콩 재무장관은 지난달말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세력에 맞서 2시간동안 1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며 『투기꾼들이 꼬리를 내린채 도망쳐버렸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투기세력의 공세는 아직 홍콩측의 통화안정의지를 시험해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홍콩에 대한 투기꾼의 공세가 처음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달말. 통화당국은 2명의 개인투자가의 투기행위를 적발해내고 관련금융기관에 경고장을 보냈다. 홍콩이 이처럼 공격대상에 포함된 것은 무엇보다 홍콩달러가 미국 달러에 연동되면서 자유매매가 가능한 마지막 아시아통화이기 때문이다. 83년부터 기본환율이 미달러당 7.80홍콩달러로 책정된 홍콩통화는 홍콩 경제정책의 중심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측은 홍콩달러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어떤 세력과도 단호히 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홍콩당국의 방어무기는 탄탄한 경제기조와 투기꾼에 맞설 수 있는 풍부한 실탄. 홍콩의 외환보유액 7백억달러에다 중국 중앙은행의 1천2백억달러를 합칠 경우 두려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홍콩이 믿고있는 가장 든든한 후원세력이다. 여기에다 홍콩의 외환거래기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과 신속한 정보파악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당국의 통제력을 뒷받쳐주고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가 정작 노리는 것은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증시 불안. 동남아통화사태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대형헤지펀드의 한 관계자는 『홍콩달러가 취약하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증시가 취약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외환딜러들은 현재 미달러와 홍콩달러와의 격차가 미미하기 때문에 단지 통화변동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올들어 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22%나 폭등한 증시가 혼란에 빠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로인해 주식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다른 통화에 투자된다면 홍콩달러는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내투자가들까지 홍콩달러 매각에 가세, 홍콩달러가 급락할 경우 중국금융당국도 역부족을 느낀 나머지 상징적인 통화방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통화거래에서 다소 손해를 본다고 해도 주가급락으로 늘어난 저가주들을 대량 매입, 막대한 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말부터 사상최고치행진에 나섰던 항생지수는 지난 15일에는 은행 및 부동산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2.4%나 폭락했다. 동남아에서 그 위력을 드러냈던 헤지펀드가 과연 홍콩에서도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볼만한 싸움거리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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