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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 진품 판정
입력2008-01-09 19:00:48
수정
2008.01.09 19:00:48
위작 의혹이 제기된 경매 최고가 작품인 고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 (72×37㎝)에 대해 진품 판정이 내려졌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소장 엄중구)는 9일 외부 전문가를 포함 20여명의 감정위원들이 참가해 감정을 실시한 결과 ‘빨래터’가 위작이 아니라는 의견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안목감정과 출처감정을 비롯해 자외선 촬영, 적외선 촬영, 뢴트겐 촬영 등 과학감정 등을 거쳐 진품판정을 내렸으며, 세월이 흘러 나타나는 균열이 여러군데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시료분석은 결과가 한달 이상 걸려 이번 과학감정에는 제외시켰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특별감정위원으로 참가한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무엇보다도 소장경위가 확실하다는 점이 진품으로 판정내리는 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박수근의 아우라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박수근의 독자적인 형식이 완성되기 전에 제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질료(마티에르)가 전성기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수근의 다른 작품보다 색상이 밝은 점에 대해서는 “1950년대 박수근의 작품 중 화사한 색상의 그림이 더 있다”라며 “소장자와 통화해 본 결과 이 작품은 주문에 의한 것이며 물감도 소장자가 직접 사다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레이드는 1월 1일자 창간호에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1995년 시공사가 펴낸 박수근의 작품집에 실린 ‘빨래터’(111.5×50.5㎝)와 지난 5월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빨래터’를 비교하면서 서울옥션 경매작품의 위작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서울옥션은 위작 논란을 제기한 아트레이드와 편집장 류병학씨에 대해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절차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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