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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통신 ‘KT독주’ 가속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오현환 기자
유선통신업계에서 선두업체의 독주체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1ㆍ4분기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유선통신시장에서 KT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무선통신(이동전화)업체들의 실적 추이와 똑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효경쟁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은 14일 1분기 매출액이 3,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4%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538억원으로 10.4%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5.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2억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순손실 폭은 무려 251%나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된 후 지속적인 흑자 확대로 올해는 순이익까지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데이콤은 더욱 심각하다. 1분기 매출은 2,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으며 지난해 1분기 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데 비해 올해는 1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2% 줄었다.
두루넷도 1분기 매출이 1,000억원으로 7.9%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25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반면 KT는 1분기에 매출 2조9,503억원, 순이익 9,73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1%, 94.2% 늘어났다.
데이콤의 경우 천리안의 분사, 전화정보서비스 매출기준 변경이 있었고 두루넷은 전용사업부문을 매각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후발 사업자들의 실적은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비용 조달로 인한 이자부담에다 초고속인터넷시장 본격 공략으로 인한 마케팅비용부담, 국제전화요금 대폭 인하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비용절감에 주력해온 두루넷은 전용선 매각부문을 제외한 초고속인터넷부문만 비교할 경우 지난해외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최영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선두업체는 더욱 강해지고 중간, 후발업체는 약해지면서 `1강 1중 1약` 구도가 `1강 2약`구도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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