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5조~28조 추가 투자 여력

■ 외국인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br>과거 데이터로 추정땐 바이코리아 기간 8주 정도 이어질 듯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가의 자금 유출입과 명암을 함께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 코스피지수가 오르고 팔면 내려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약 2년간 갇혀 있던 2,000을 넘어 연고점을 향해 달려가자 과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경제 여건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15조~28조원가량의 추가 투자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이 코리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라는 대형 이벤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8주 정도는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의 추가 투자 규모를 전망하려면 우선 지금까지 국내로 유입된 글로벌 자금의 성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인지, 투자는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국가의 비중을 조정한 것인지에 따라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유입된 글로벌 자금의 성격은 신흥국 내에서 자금을 재분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난 7월 중순 이후 신흥시장 투자펀드 자금은 오히려 유출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전체적으로는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신흥시장에서 돈을 빼는 과정에서 경상수지ㆍ경제성장률 등이 탄탄한 한국시장으로 돈을 옮겨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5월22일 이후 지난주까지 외국인이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매도한 주식금액은 93억7,000만 달러로 이 기간 한국과 대만의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 109억5,000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라며 "신흥국 투자펀드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아시아 역내 투자자산 재분배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신흥국 내 자산배분에 따른 외국인 매수 여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 유입된 외국자금의 규모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누적순매수를 고려할 때 앞으로 최소한 15조원가량의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2012년부터 아시아 7개국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627억달러로 7개국 시가총액의 4.3%에 달하지만 국내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2.1%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 2배의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15조원가량 된다.



만약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28조원가량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본다. 신흥국 펀드 내에서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 비중이 과거의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순매수 폭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주 신흥국 투자펀드에 26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5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펀드에서도 유출규모가 확연히 축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징조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신흥국 투자펀드 유입금액은 2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라며 "외국인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와 글로벌 투자심리가 상당히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가 이어지는 외국인 랠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장전문가들도 이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글로벌 유동성을 좌우할 수 있는 양적완화 축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단순한 전망으로는 8주 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은 3조8,620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라며 "과거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 금액이 3조원을 넘었던 사례를 분석해 보면 이후 8주 동안 주간 평균 순매수 금액이 4조4,000억원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매수 규모는 줄더라도 매수세는 8주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